박태환 1500m 자존심 건 ‘마지막 승부’

  • 입력 2009년 8월 1일 08시 36분


‘마린보이’ 박태환(20·단국대·사진)이 마지막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2009로마세계수영선수권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박태환이 1일 오후(한국시간) 자유형 1500m 예선전에 출격한다. 자유형 200m, 400m에서 모두 결승에 오르지 못해 체면을 구긴 박태환의 이번 대회 마지막 무대다.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며 박태환은 자유형 1500m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올해 미국에서 실시한 2차례 전지훈련 중 지구력 강화와 턴 동작 보완에 주력한 것도 1500m 기록을 줄이기 위한 결정이었다.

자유형 1500m 역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우사마 멜룰리(튀니지)를 비롯해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 은메달리스트 장린(중국)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다. 특히 장린은 자유형 8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는 등 베이징올림픽보다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박태환은 1500m 예선부터 장린과 맞붙는다. 예선 4조 3번 레인에 박태환이 서고, 5번 레인에 장린이 위치한다. 박태환은 “장린이 세계 신기록을 세워 자극 받았다. 장린과 같은 동양인인 나도 세계 최고 기록을 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승부욕을 드러냈다.

박태환은 개인 최고 기록 경신과 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지만 200m와 400m에서 연속 결승 진출에 실패해 자신감을 잃었고, 여론의 비난까지 받아 흔들이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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