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중소클럽 세비야 ‘작은고추가 맵다’

  • 입력 2009년 8월 1일 08시 29분


대부분 팬들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거론할 때 ‘양대 산맥’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를 떠올린다.

하지만 스페인축구에 이들만 있는 게 아니다. 아직 낯설지만 꾸준한 성적 관리로 유럽 내에서 지명도를 착실히 높이고 있는 세비야FC가 대표적인 예. 이름값도 떨어지고 부족해 보이는 전력이지만 라 리가에선 더 이상 세비야를 빼놓을 수 없다. 비록 1946년이 유일한 라 리가 우승이지만 2006년과 2007년 유럽축구연맹(UEFA)컵 2연패와 UEFA슈퍼컵 우승(2006년)은 그들에게 가장 자랑스러운 역사로 남아있다.

‘피스컵 안달루시아 2009’가 열린 세비야의 홈구장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도 당당한 자긍심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바로 인터뷰 룸으로 올라서는 계단에서다. 물론, 몇 안 되는 트로피는 따로 보관해 뒀지만 클럽의 상징색인 붉은 양탄자가 깔린 계단과 주변 벽에 새겨진 UEFA컵과 슈퍼컵 문양에서 유럽 챔피언이란 자긍심이 한껏 묻어났다.

자신을 히메네스라고 소개한 세비야의 한 직원은 “여전히 우승 경험을 못한 클럽이 수두룩하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상대팀 감독은 주눅이 들고 우린 의욕에 불타오른다. ”이라며 트로피 문양을 새긴 취지를 설명했다. 십 수년째 세비야를 전담 취재 중인 스포츠지 아스의 빅터 페르난데스 기자도 “주어진 현실에서 최선의 성과를 내는 모습에서 세비야는 중소 클럽이 나아갈 방향을 일러주는 기준이 되고 있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세비야(스페인)|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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