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롯데 조정훈 데뷔 첫 10승, 11K 시즌 한경기 최다 탈삼진

  • 입력 2009년 8월 1일 08시 14분


롯데 우완 조정훈(24)은 데이터 상 가장 ‘공격적인’ 투수에 속한다. 29일까지 삼진:볼넷 비율은 3.55로 전체 1위이다. 9이닝당 4사구는 2.43개로 3번째로 적다. 반면 9이닝당 탈삼진은 8.63개로 1위다.

흔히 조정훈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스스로도 괴로워하는 ‘잘 던지다 한순간 와르르 무너지는’ 투구 내용 역시 ‘그만큼 승부를 피하지 않아서’란 역설의 해석이 가능해진다. 홈런을 맞으면 “어이가 없어서 웃는다”고 말할 정도로 싸움꾼의 감각을 갖추고 있다.

종종 “삼진 욕심 때문에 될 것도 안 된다”고 자책하지만 31일 한화전에서도 11삼진을 추가해 탈삼진 2위로 뛰어올랐다. 121삼진으로 한화 류현진(135개)에 이어 전체 2위.

놀랍게도 그러면서도 투구수는 99개(스트라이크 65개)로 9이닝을 끊었다. 더구나 무4사구였다. 완봉승은 조정훈 개인으로선 작년 6월22일 잠실 LG전 이후 두 번째. 올 시즌 무4사구 완봉은 한화 류현진(7월11일 잠실LG전)에 이어 두 번째. 무대가 타자친화적으로 소문난 청주구장이었기에 더 위압적으로 다가온다. 11삼진으로 시즌 개인 1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도 갈아치웠다. 한국 최고로 꼽히는 포크볼을 주무기로 삼아 강동우를 제외한 한화 선발타자를 전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한화의 간판타자 이범호-김태균은 각각 3삼진, 2삼진을 당했다.

조정훈의 9이닝 6피안타 무실점투를 앞세워 롯데는 7-0으로 압승했다. 조정훈은 롯데 투수 중 가장 먼저 시즌 10승(6패) 고지를 정복했다. 또 장원준-송승준에 이어 팀 완봉 클럽에 가입했다. 4연승에 성공한 조정훈은 2005년 프로 데뷔 이래 첫 시즌 10승 정복.

아울러 롯데는 한화전 연승을 ‘10’으로 늘렸다. 롯데 불펜진 전체에 휴식을 안겨준 완봉승을 거둔 뒤 조정훈은 “너무 기분 좋다. 포크볼을 결정구로 삼았는데 제구가 잘 됐다. 스피드가 최근 떨어졌는데 컨트롤에 신경 쓰다가 그런 것 같다. 1회부터 타자들이 점수를 잘 내줘서 부담 없이 던졌다. 삼진은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로이스터 감독은 “조정훈이 위대한 피칭을 보여줬다”고 불펜진 재충전에 의미를 부여했다.

청주|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사진ㅣ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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