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딜레마’ 홍명보 “모두가 웃을 수 있는 방법 모색할 것”

  • 입력 2009년 7월 29일 15시 59분


“모두가 웃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입니다.”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홍명보 감독(40)이 오는 9월24일 이집트에서 개막하는 U-20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을 앞두고 '뜨거운 감자' 기성용(FC서울) 발탁에 대한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성용 발탁은 당장 결론을 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축구협회를 비롯해 FC 서울, 기성용 본인 등 3자가 머리를 맞대고 협의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또 “기성용이 발탁되지 않을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 기존의 선수들도 많은 준비를 했다.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홍 감독과 축구협회 측은 기성용의 발탁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기성용 본인은 출전을 원하고 있지만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 및 FC서울 측이 반대의 입장에 서 있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기성용에게 성인대표팀을 비롯해 소속팀, 청소년대표의 짐까지 짊어지게 하는 것은 독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서울 측은 팀 내 핵심 선수인 기성용이 차출될 경우, 정규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두 마리 토끼를 놓칠 수 있다며 절대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기성용을 청소년월드컵에서 빼는 것으로 결정했지만, 협회 수뇌부가 재고를 요청하면서 원점에서 재논의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은 청소년월드컵 전초전으로 치러질 제4회 수원컵 국제청소년 축구대회(8월2~6일.수원월드컵경기장)에 나설 선수명단에서 기성용을 제외한 이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기성용에게 체력적으로 부담을 주는 것은 청소년대표팀에게도 악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홍 감독은 “기성용이 성인 국가대표팀에서 노력해서 일궈낸 결과도 존중해줘야 한다. 수원컵 이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홍 감독은 “만약 기성용이 합류하게 된다면, 기성용이 기존 전술에 녹아들어야 할 것이다. 개인의 특성에 맞춰 전술을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못 박았다.

홍명보호는 수원컵에서 2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1차전을 필두로 이틀 간격으로 이집트, 일본과 맞붙는다. 한국은 수원컵에서 청소년월드컵에 대한 실전감각을 쌓는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청소년월드컵에서 카메룬·미국·독일과 함께 ‘지옥의 조’에 배정됐다.

홍 감독은 “선수구성과 조직력이 80% 정도 완성됐다. 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선수들과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홍 감독은 팬들의 성원도 당부했다. 그는 “청소년월드컵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중요한 시기다. 좋은 성적을 위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인만큼 축구팬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 경기장에 찾아와 어린 선수들을 많이 성원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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