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 자다가 火들짝…2층서 뛰어내려

  • 입력 2009년 7월 25일 08시 47분


양희영 자다가 火들짝…2층서 뛰어내려

미 LPGA 투어 에비앙 마스터스 개막을 하루 앞두고 선수들의 숙소에 불이나 양희영(20·삼성전자) 등이 긴급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고 AFP통신이 24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23일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 인근 호텔 파빌리온에 묵고 있는 양희영과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가 화재로 2층에서 뛰어내리며 몸을 피했다. 양희영은 “자고 있었는데 깨어 있던 아버지가 이상한 소리를 듣고 불이 났다는 것을 알게 됐다.

방문으로는 이미 탈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연기가 너무 자욱해 매트리스를 먼저 던져놓고 그 위로 뛰어내렸다. 오늘은 그 일을 잊고 골프에만 집중하기 위해 애썼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탈출 과정에서 양희영의 아버지 양준모(45)는 팔에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희영의 고모 양연모(47) 씨는 “연락이 닿지 않아 정확한 소식을 듣지는 못했지만 많이 놀랐을 것 같다. 크게 다치지 않은 것만으로 다행이다”고 안도했다.

남편 그레이엄과 함께 있었던 매튜 역시 “처음에는 비가 내리는 소리인 줄 알았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매튜의 캐디를 맡을 예정이던 남편은 대피하다가 다리에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느라 캐디로 나서지 못했다. 화재소동을 겪은 양희영과 매튜는 놀란 탓인지 1라운드에서 나란히 2오버파 74타에 그쳐 공동 64위에 머물렀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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