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진탕부상 당시 충돌 직전 승환 형 부인이 생각나데요”

  • 입력 2009년 7월 20일 08시 16분


한화 간판타자 김태균(27·사진)은 허리 근육통 때문에 18-19일 이틀 연속 대전 KIA전에 결장했다. 뇌진탕 부상 후유증으로 2개월 가까이 고생한데 이어 다시 부상 악몽에 시달리게 됐으니 표정이 밝을 리는 없었다.

19일 경기 전 김태균은 “사직(14-16일 3연전)에서부터 갑자기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팀 형편도 안 좋은데 올해는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뒤로 이처럼 길게 부상을 달고 다녔던 적이 없다”며 말을 이어간 김태균은 내친 김에 뇌진탕 부상을 당한 4월 26일 잠실 두산전 당시로 시계바늘을 되돌렸다.

김태균은 그날 두산 포수 최승환과 부딪히면서 의식을 잃었던 장면을 떠올리면서 “이상하게도 충돌 직전 무수히 많은 생각이 들더라”라며 감춰뒀던 일화 한 토막을 소개했다. 우연히 4월 25일 저녁 서울 원정숙소 인근에서 식사를 하던 도중 최승환 부부와 마주쳐 자연스레 합석했다는 것. 김태균은 “신기하게도 충돌 직전 승환이 형 부인의 얼굴이 떠오르더라. 그래서 승환이 형을 밀고 들어갈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순탄치 않은 선수생활 끝에 올 시즌 어렵사리 기회를 잡은 최승환의 처지를 생각하니 ‘동업자 정신’이 강하게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는 얘기다.

대전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화보]한국 야구계 차세대 거포 ‘김태균’ 의 활약상 모음
[관련기사]비룡의 추락…순위싸움 ‘So Hot’
[관련기사]“수비구멍 메워라”…두산 ‘선두사수작전’
[관련기사]퓨처스왕별 채태인 “★ 이뤄졌어요”
[관련기사]용규 리턴즈…103일만에 손맛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