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두산 ‘현수 복제 프로젝트’ 가동?

  • 입력 2009년 7월 20일 08시 11분


18일까지 타율 0.357로 타격 3위, 105안타로 1위, 홈런은 16개로 전체 5위, 63타점으로 역시 전체 5위. 프로야구 감독이라면 누구나 탐낼 두산 김현수의 성적이다. 그럼 김현수 같은 타자가 한 팀에 2명이 있다면? 베이브 루스와 루 게릭, 나가시마와 왕정치의 OL포 같은 미국과 일본의 전설적인 콤비처럼 국내프로야구를 뒤흔들만한 환상적인 조합이다. 연습생 김현수를 발굴해 지금의 위치로 키워낸 두산 김경문 감독은 제 2의 김현수를 만들기 위한 ‘복제 프로젝트’에 팔을 겉어붙였다. 팀의 전력 상승 뿐 아니라 애제자 김현수를 위한 노력이다.

19일 잠실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타격훈련에 땀을 쏟고 있는 김현수를 바라보던 김 감독은 “신인 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항상 많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성실한 친구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현수를 위해서라도 빨리 제 2의 김현수를 키워야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김현수가 타격만큼은 이미 국내 최정상급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김현수는 올 시즌 장타력에 눈을 뜨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김현수를 위해 김현수 만큼 열심히 훈련하고 김현수 만큼 야구를 잘 하는 새로운 신인을 찾아야겠다는 마음이다.

김 감독은 “빨리 김현수를 한명 더 발굴하고 키워서 라이벌로 만들어야겠다. 자극을 주는 후배가 생기면 김현수는 지금보다 더 좋은 타자로 성장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직접 키워낸 선수들로 최근 몇 년 동안 선두권을 지키고 있는 두산 사령탑의 또다른 자신감이었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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