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용병 세데뇨 ‘일취월장’…SK 첫 4연패 몰며 2승投

  • 입력 2009년 7월 9일 03시 00분


한화 김태균 3경기 연속포

“성격 좋고 열심히 하면 뭐해, 야구를 잘해야지.”

두산 김경문 감독은 후안 세데뇨를 볼 때면 이런 얘기를 했다. 4월 맷 랜들의 대체 용병으로 영입한 세데뇨는 역대 용병 중에 경력이 가장 떨어진다. 메이저리그는커녕 마이너리그 트리플A 무대도 밟지 못했다. 총액 15만 달러라는 ‘싼값’도 그를 영입한 이유 중 하나였지만 김 감독은 젊은 세데뇨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인사성 밝고 코치들에게 커피까지 타다 주는 활달한 성격의 세데뇨는 번번이 김 감독을 실망시켰다.

그런 그가 며칠 사이에 한국 야구에 적응이라도 한 것일까. 세데뇨가 국내 무대에서 가장 좋은 피칭을 보여주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세데뇨는 8일 잠실 홈경기에서 5이닝 동안 7개의 안타를 내주며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든든한 팀 수비 덕분에 SK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고 2승(2패)째를 올렸다. 약점이던 볼넷은 2개만 내줬다. 두산은 믿었던 고창성-임태훈 계투조가 잇달아 실점해 3-5로 쫓겼지만 7회 최승환의 2점 홈런으로 여유를 찾아 8-3으로 이겼다. 시즌 처음 4연패에 빠진 선두 SK는 9일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워 반전을 노린다.

1997년 증축 이후 처음으로 2만 관중이 가득 찬 마산에서는 삼성이 홈팀 롯데를 3-2로 꺾었다. 롯데는 마산구장 6연패. 삼성은 단독 5위가 되면서 4위 롯데를 승차 없이 승률 0.001 차로 따라붙었다.

한화는 대전에서 히어로즈를 7-4로 눌렀다. 한화 선발 김혁민은 5연패 끝에 7승(8패)째를 챙겼고 3회 시즌 11호 솔로 홈런을 터뜨린 한화 김태균은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완벽하게 부활했음을 보여줬다. 한화 김민재는 3-0으로 앞선 3회 생애 첫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KIA는 광주에서 LG를 6-3으로 꺾고 올 시즌 상대 전적 8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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