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파이크, 강호 아르헨 뚫었다

  • 입력 2009년 7월 6일 08시 42분


월드리그 원정1차전 풀세트 접전끝 승리…본선행 희망

김호철 감독의 한국 남자배구가 풀세트 접전 끝에 세계랭킹 12위의 ‘강호’ 아르헨티나를 꺾고 값진 승점 2점을 추가, 결승 라운드 진출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되지폈다. 5일(한국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루나 파크에서 열린 2009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B조 예선 7차전에서 좌우 쌍포 박철우(28득점)-문성민(20득점) 활약에 힘입어 3-2 승리를 챙긴 김호철 사단은 승점 9(3승4패)로 조 3위에 랭크됐다. 세르비아가 승점 13(4승3패)으로 1위, 프랑스가 승점 11(4승3패)로 2위를 달렸고 아르헨티나는 한국과 같은 승점을 기록했지만 점수득실에 뒤져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번 대회에서는 세트스코어 3-0, 3-1까진 승점 3점이 주어지고 3-2로 이기면 2점이 부여된다. 단, 풀세트 접전에서 패한 팀에게도 ‘보상 차원’에서 승점 1이 주어진다.

최대 목표를 2전 전승으로 꼽았지만 원정이란 점을 감안, 1승 이상의 성적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던 김 감독에게도 6일 열릴 2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아르헨티나와 1차전 승리는 큰 힘이 된다. 더욱이 세르비아가 결승라운드 개최국 자격으로 일찌감치 출전권을 획득, 타 조에 비해 한결 여유가 있다. 만약 세르비아가 2위로 떨어지면 1위 국가가 결승라운드로 올라가는데, 전체 4개 조 가운데 가장 성적이 좋은 한 팀(1위 제외)에도 기회가 돌아온다.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까닭이다.

맥없이 프랑스에 2연패하고 선수들의 정신력 재무장을 채근했던 김 감독도 고무된 분위기였다. 아르헨티나 원정 1차전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현역으로 뛰던 1982년, 루나 파크에 와서 진 기억이 있는데 사령탑 자격으로 되돌아와 승리를 거두니 무척 기쁘다”면서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최상, 최고의 컨디션으로 플레이를 했다. 특히, 박철우가 ‘가끔 미칠 때’가 있는데 오늘이 바로 그런 날 가운데 하루”라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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