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포커스] “선발 채우는게 우선! 고마워”

  • 입력 2009년 6월 25일 08시 11분


선동열, 신고선수 활약 흐뭇…이우선 “행운 무조건 잡아야죠”

“고맙죠. 신고선수가 저 정도 해주면. 더 바라면 그건 욕심인 거고.”

삼성 선동열 감독은 이우선(26) 얘기가 나오자마자 “고맙다”는 말부터 꺼냈다. 이우선은 안산공고-성균관대-상무를 거쳐 2009년 신고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부상 안지만(26)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난 5월 1군에 등록됐고, 올라오자마자 선발 배지를 달았다.

올 시즌 출장한 3경기 방어율은 3.00. 선 감독은 “5이닝까지 던지지 못하는 부분이 다소 아쉽지만 난생 처음으로 선발로테이션에 들어와 저 정도면 잘 하고 있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특히 이우선이 신고선수라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바라봤다. 선 감독은 “타자와 달리 투수는 후천적으로 발전하는데 한계가 있어서 신고선수가 1군에 올라와서 잘 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이우선에게도 한계가 오겠지만 지금까지는 괜찮다”고 말했다.

이우선도 자신이 잡은 기회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었다. “승리투수가 되는 것에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며 손사래를 친 그는 “우리 팀 불펜과 마무리가 좋으니까 마운드에 있을 동안만은 실점하지 말자고 되뇌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부담감이 적지 않다. 처음 경험하는 선발로테이션에, 팀은 연패에 빠져 7위까지 내려간 상황. 선발로 나선 23일 대구 한화전에서도 좀처럼 긴장을 풀 수 없었다. 그런 이우선을 지탱해준 건 ‘밑져야 본전’이라는 한마디. “그저 제게 온 행운을 잘 잡고 있으려고 해요.” 이우선은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5이닝 이상을 소화해야 한다”고 자평했다.

“6이닝 3실점만 해주는 투수 한 명만 있으면 좋겠다”는 선 감독의 바람을 이 다부진 신고선수가 이뤄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대구|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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