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히포’ 현주엽 전격 은퇴…미국서 지도자 연수

  • 입력 2009년 6월 24일 12시 14분


‘매직 히포’ 현주엽(34.창원 LG)이 코트를 떠난다.

프로농구 LG 구단은 24일 “현주엽이 지도자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현주엽은 오는 9월 미국으로 건너가 체계적인 지도자 수업을 받을 계획이다.

이로써 현주엽은 입단 12년 만에 유니폼을 벗게 됐다. 현주엽은 지난 199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SK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LG는 25일 오전 11시 현주엽의 은퇴 기자회견을 연다.

195㎝의 신장에 100㎏이 넘는 탄탄한 체구를 앞세워 골밑을 지배했던 현주엽은 ‘한국판 바클리’로 불리며 고려대 시절부터 코트를 호령했다.

1998년에는 1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었고, 이듬해 12월 KT의 전신인 골드뱅크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현주엽은 파워포워드 포지션인데도 2004-2005시즌 어시스트 2위(7.83개)에 올라 ‘포인트 포워드’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바 있다.

국내 선수로는 주희정(SK)과 함께 가장 많은 7차례 트리플더블 기록을 세웠고 지난해 11월에는 프로 통산 18번째 5000득점 고지를 밟았다. 2002년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이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그러나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현주엽을 가로막았다. 그의 무릎 부상은 상무시절인 2002년 왼쪽 무릎 연골 수술을 받으면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시즌이 끝날 때마다 무릎에 이상을 느켰고 수술을 받아도 상태가 좋아지지 않았다.

2005년 5월에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LG로 둥지를 옮겼지만, 수술과 재활을 반복해야만 했다. 또 흐르는 세월 탓에 기량도 예전만 못했다.

현주엽은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10㎏ 이상 몸무게를 줄였고, 몸싸움이 치열한 골밑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활동 영역을 외곽으로 넓히는 등 변화를 꾀하며 선수 생명을 연장시켰다.

하지만 2007년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던 현주엽은 지난달 또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반복된 수술에 백기를 든 현주엽은 결국 자신의 자리를 후배들에게 물려주기로 마음먹고 현역생활을 마감했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2donga.com

[화보]‘매직 히포’ 현주엽이 걸어온 농구 인생
[관련기사]아! 현주엽…또 무릎수술 고질적 부상으로 올 시즌 최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