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아공行 짐좀 덜어줄까?

  • 입력 2009년 6월 8일 02시 49분


안타까운 북한 감독북한 축구대표팀 김정훈 감독이 6일 평양에서 열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B조 최종 예선 이란과의 7차전에서 후반 32분 박남철의 강슛이 이란 골키퍼의 손을 맞고 나오자 얼굴을 감싸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평소 축구경기 생중계를 하지 않지만 이날 이례적으로 생중계했다. 연합뉴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안타까운 북한 감독
북한 축구대표팀 김정훈 감독이 6일 평양에서 열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B조 최종 예선 이란과의 7차전에서 후반 32분 박남철의 강슛이 이란 골키퍼의 손을 맞고 나오자 얼굴을 감싸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평소 축구경기 생중계를 하지 않지만 이날 이례적으로 생중계했다. 연합뉴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한국이 사우디 잡거나 비기면

北, 사우디와 비겨도 직행 유리

이제 관심의 대상은 북한이다. 한국이 7일 아랍에미리트를 2-0으로 꺾고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짓자 축구팬들의 관심은 사상 첫 남북 동반 진출 여부에 쏠리고 있다. 북한은 6일 이란과의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겨 3승 2무 2패(승점 11점)로 한국(4승 2무·승점 14점)에 이어 B조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제 북한은 18일 3위 사우디아라비아(3승 1무 2패·승점 10점)와 방문경기만 남겨뒀다. 북한은 승점 1점 차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이기면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그러나 비기거나 질 경우 상황이 복잡해진다. 우선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10일)과 북한전을 남겨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을 이기면 북한과는 비기기만 해도 2위가 된다. 이란은 4위(1승 4무 1패·승점 7점)에 처져 있지만 아랍에미리트와 한국(17일)을 연파하면 2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한국은 북한의 본선 진출에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잡거나 비겨준다면 북한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무승부만 해도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사우디아라비아보다 골 득실(북한 +2골, 사우디아라비아 0골)에서 앞서 있기 때문이다. 또 한국이 이란전에서 이기거나 비긴다면 ‘이란 변수’는 무시해도 된다.

만약 북한이 조 2위 밖으로 밀려나도 25%의 본선 진출 가능성은 남아 있다. 북한은 A조 3위와 아시아 플레이오프에서 이기고 오세아니아 팀을 꺾으면 남은 한 장의 티켓을 획득할 수 있다.

허정무 감독은 “솔직히 처음에는 지옥의 조에 속해 본선 진출에만 초점을 맞췄고 남북 동반 진출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제 북한도 함께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남은 두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임을 비쳤다. 북한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4년 동안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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