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코리아 내일 개막… 명품 사이클대회로 발진”

  • 입력 2009년 6월 4일 02시 59분


사이클연맹 김성주 사무국장

국내 최대의 국제도로사이클대회 투르 드 코리아 2009가 5일부터 열흘 동안 열린다. 서울을 비롯해 정읍, 강진, 여수, 거창, 구미, 단양, 양양, 춘천, 공주 등 10개 도시를 거치는 총 1411.1km의 대장정이다. 세계 각국의 엘리트 선수 210명(국내 7팀, 해외 14팀)이 참가한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한국의 투르 드 프랑스’를 지향하며 출발했다. 투르 드 프랑스는 105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사이클 축제. 대한사이클연맹 김성주 사무국장(56·사진)은 “프랑스의 사이클 열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중학교 3학년 때 한 사이클 대회에서 원색의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한꺼번에 출발하는 모습을 봤다. 군무를 하는 듯한 역동적인 장면이 그를 사이클의 세계로 이끌었다. 사이클 팀이 없는 경남고에 진학한 뒤 홀로 연습하면서도 고교 2, 3학년 때 전국체육대회에서 연거푸 금메달을 따냈다.

영산대에서 체육학을 가르치던 그는 ‘왜 한국 사이클은 세계에서 통하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었다. 1987년 무작정 ‘사이클의 본고장’으로 떠나 5년 6개월 동안 프랑스의 사이클 문화를 공부했다. 한국은 아직 18개의 금메달이 걸린 올림픽 사이클에서 동메달도 구경하지 못했다.

“투르 드 프랑스는 세 가지 원칙이 있어요. 마지막 골인 지점은 파리 샹젤리제여야 하며 코스는 반드시 알프스 산맥을 지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도중에 한 번은 비행기로, 한 번은 테제베를 이용해 다른 도시로 이동을 해야 합니다. 수많은 인원과 장비를 거뜬히 운반하는 항공사와 테제베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죠.”

투르 드 코리아는 이제 걸음마를 시작했지만 그는 이 대회에 한국 사이클의 미래가 걸려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선수들이 해외 선수들과 경쟁하다 보면 기량이 많이 발전할 겁니다. 우리 국민이 좀 더 관심을 보여준다면 사이클에 도전하는 우수한 인재도 많아질 거고요.”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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