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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6월 2일 0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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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주장 조성환이 안면 함몰 부상을 딛고 재활을 거쳐 2일 문학 SK전부터 복귀한다. 4월 24일 바로 그곳, 문학에서 채병용의 몸쪽 볼에 맞아 쓰러진 뒤 처음이다.
공교롭게 2일 롯데전에 맞춰 SK도 투수 채병용과 조웅천을 1군으로 호출했다. 채병용은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한 뒤 몸에 무리가 왔고, 2군에서 ‘요양’했다. 그러다 SK의 마운드 리모델링과 맞물려 1군에 복귀했다. 앞서 SK 김성근 감독은 채병용을 선발로 다시 돌리는 구상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관해 김 감독은 “선발 5명이 잘해주고 있다. 채병용은 지켜보겠다”라고 원칙적으로 접근했다.
2일 롯데전에는 카도쿠라가 아니라 김광현을 당겨서 선발 예고했다. 카도쿠라가 31일 대구 삼성전 불펜 투입에서 예상 외로 안 좋아 투구수가 늘어난 탓이다.
이런 제반 사정을 종합할 때 채병용은 롯데와의 3연전 중 불펜투수로 시험 가동될 가능성이 있다. 따지고 보면 ‘사건’ 이후 채병용도 힘든 시련을 겪었다. 성의를 다한 정중한 사과로 조성환의 이해를 얻었지만, 이와 별도로 자신의 주무기인 몸쪽 공략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다.
김 감독과 포수 박경완의 처방은 내색 않고 계속 마운드에 올려서 스스로 극복하도록 하는 것이었는데 롯데전, 그리고 조성환과의 승부는 ‘완치’를 증명하는 무대일 수 있다. 물론 몸쪽 볼을 꿋꿋이 견뎌내느냐는 조성환 역시 필사적인 과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