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한화 “류현진 너마저…”

  • 입력 2009년 5월 30일 02시 59분


1회 3실점… 두산에 1-3 패

SK 정상호 빛바랜 만루포

김인식과 김경문. 두 국민 감독이 이끄는 두산과 한화는 29일 1승이 절실한 상황에서 맞닥뜨렸다. 두산은 25일 705일 만에 단독 선두로 올라선 뒤 히어로즈에 3연패를 당한 후였다. 한화는 28일 최하위로 추락했다. 시즌 개막 전 한화가 우승 후보로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꼴찌는 원조 국민 감독에게 충격이었다. 두 감독이 벼랑 끝에서 만난 것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다. 8일 4연패 중인 두산과 3연패 중인 한화가 만났다. 결과는 두산의 3연승. 두산은 선두권을 지켰고 한화의 순위는 점점 내려가기 시작했다.

29일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을 선발 투수로 내세우며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승부는 1회에 갈렸다. 류현진은 1회에만 6안타를 맞으며 3실점했다. 7회까지 던진 류현진은 나머지 6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몸이 더 일찍 풀렸어야 했다. 결국 두산의 3-1 승리로 끝났다.

SK-삼성전에서는 SK의 백업 포수 정상호가 짜릿한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정상호는 2001년 SK에 입단할 당시만 해도 최고 공격 포수의 자질을 갖춘 유망주였다.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계약금 4억5000만 원을 받고 SK를 택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출장 기회를 잡기가 힘들었고 2003년 박경완이 영입된 후론 더더욱 그랬다. 정상호는 29일 삼성전에 선발 출장해 0-3으로 뒤진 7회 2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권혁으로부터 만루 홈런을 때렸다. 4-3 역전. 하지만 SK는 8회 믿었던 정대현이 역전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4-5로 역전패해 정상호의 홈런에 그림자를 씌웠다.

히어로즈는 롯데를 7-5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히어로즈는 4-5로 뒤진 8회 롯데 마무리 존 애킨스로부터 3점을 뽑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KIA는 LG를 12-5로 대파했다. LG 봉중근은 7과 3분의 1이닝 동안 8안타 7실점하며 KIA 윤석민과의 국가대표 에이스 대결에서 무릎을 꿇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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