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동호인] 81세 육상선수…여자 씨름선수

  • 입력 2009년 5월 25일 18시 12분


○81세 육상선수 손기호 “80대 부문 없어 70대와 겨뤘죠”

경기도 육상대표로 출전한 손기호 옹은 1929년생이니 우리 나이로 81세. 50년 이상 달리기를 해 온 마니아이다.

이번 대회에는 80대부가 없어 70대부로 출전했다. 손옹은 “젊은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달리는 이유를 묻자 “한 번 뛰어보면 안다. 달리는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옆에 있던 성남시생활체육육상연합회 한세광(66) 회장은 “평소 손옹이 나를 ‘엉아’라고 부를 정도로 젊게 사신다. 올 10월에는 중앙마라톤대회에 도전하기 위해 매일 아침 1~2시간씩 훈련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손 옹은 운동을 한 이후 병원출입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지금도 건설현장에 나가 일을 해 용돈을 직접 벌고 있다. 딱 하나 고민이 있다면 나이에 비해 젊게 보이는 탓에 70대의 젊은이(?)들이 반말을 할 때가 왕왕 있다고.

○여자 씨름선수 공혜선 “8개우러만에 정상…씨름은 내 운명”

공혜선(22·부산정보대학 경찰소방행정계열 경호보안과1년) 씨는 지난 8일 포항시승격 60주년을 기념해 열린 연합회장배 전국장사씨름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여자씨름계의 스타로 급부상했다. 이 대회가 전국에 생방송된 덕에 이미 부산에서는 여기저기서 얼굴을 알아볼 정도.

학교에서도 개인 유니폼까지 맞춰주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고교시절 유도선수였던 공 씨는 지난해 부산씨름연합회 박영권 사무국장의 눈에 들면서 씨름을 시작했다. 2008년 9월에 입문했으니 불과 8개월 만에 1인자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씨름의 매력이요? 작은 체구의 선수가 큰 선수를 ‘확’ 뒤집어엎는 거죠. 또 이게 전신운동이 돼요. 얼굴근육까지 다 쓰니까. 다이어트 효과도 있지요.”

공 씨의 라이벌은 임수정(25·부산진구보건소 운동처방사) 씨다. 3~4년 전부터 씨름을 해 온 베테랑이다. 임 씨는 공 씨에 대해 “자신감과 힘이 넘친다. 지금까지는 내가 이겼지만, 앞으로는 안 될 것 같다. 압도적인 선수다”라고 평했다.

공 씨는 6월에 있을 구례 전국대회를 앞두고 맹훈련을 하고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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