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무박 2일? 끄떡 없어”

  • 입력 2009년 5월 23일 02시 59분


한화 완파… 12회 혈투 두산, SK 울려
삼성 신명철 역전끝내기포 4연패 탈출

LG는 5월의 도깨비 팀이다. 12일 SK전에서 역대 9회말 최다 득점(8점)을 했고 15일 히어로즈전에서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39점), 최다 안타(40안타) 등을 합작했다. 그리고 21일 KIA전에서는 역대 최장 경기 시간을 5시간 58분으로 늘렸다.

22일 오전 0시 29분 광주에서 경기를 마친 LG 선수들은 서둘러 서울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이날부터 잠실에서 한화와의 주말 3연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오전 4시 30분 서울에 도착한 선수들은 집으로 돌아가 잠시 눈을 붙인 뒤 오후 1시가 넘어서면서 하나둘씩 잠실구장에 모이기 시작했다. LG 김재박 감독은 “고생은 잔뜩 했지만 (비긴 탓에) 실속은 없었다. 선수 모두 잠도 제대로 못 잤을 것”이라며 피로를 호소했다. 게다가 한화는 전날 비로 하루를 푹 쉰 상태였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LG 방망이는 신나게 춤을 췄다. 1회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시즌 12호 2점 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하더니 3회까지 장단 8안타를 몰아쳐 7-0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LG 톱타자 박용택은 1, 2, 3루타를 골고루 때리며 3타수 3안타 3득점 2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LG는 10-4로 이겼다.

문학에서는 선두 SK와 2위 두산이 맞붙었다. 두 팀은 전날까지 3번 맞붙어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SK는 김광현, 두산은 김선우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두 에이스는 각각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1-1로 팽팽하던 승부는 연장 12회에서 갈렸다. 두산은 선두 타자 이원석이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상대 실책과 희생 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고 오재원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승부를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이어진 2사 2루에서 신인 정수빈이 쐐기 2점 홈런을 터뜨려 결국 4-2로 이겼다.

SK는 12회 마지막 공격에서 두산 마무리 이용찬을 상대로 무사 2, 3루의 기회를 만들었지만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는 데 그쳤다. 올 시즌 총 15번 열린 연장 경기에서 9번이나 등장했던 ‘공포의 연장 구단’ SK는 연장전 2승 4무 3패를 기록했다.

삼성은 9회말 2사 2루에서 신명철의 역전 끝내기 2점 홈런에 힘입어 롯데를 4-3으로 누르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히어로즈는 무박 2일 혈투로 기운이 빠진 KIA를 8-3으로 꺾고 지난달 30일 이후 처음으로 2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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