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제구 상실’… 2회 못버티고 강판

  • 입력 2009년 5월 19일 08시 35분


워싱턴전 1.1이닝 5안타 4볼넷 5실점

방어율 7.08로 치솟아 ‘위기의 5선발’

필라델피아 필리스 박찬호(36)는 제구력이 좋은 투수는 아니다. 그가 작성한 통산 118승 가운데 무4사구 완투게임은 없다. 완투가 아닌 경우는 무4사구 게임이 있다.

12일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는 볼넷이 1개도 없었다. 6이닝 동안 7안타를 허용하면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안타를 산발로 처리했고, 볼넷이 없었기에 가능했다.

그런데 18일(한국시간) 5일 만에 내셔널파크 원정경기에 등판한 박찬호는 볼넷 남발로 속절없이 무너졌다. 메이저리그 최약체 워싱턴 내셔널스의 13타자를 상대로 1.1이닝 동안 5안타, 4볼넷 5실점으로 휘청거렸다. 방어율이 7.08로 치솟으면서 단박에 선발 자리를 위협받을 처지에 놓였다.

7경기 선발등판에서 단 2경기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한 터라 5선발 자리가 위험하다. 47세의 베테랑 제이미 모이어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입지적으로 박찬호가 훨씬 불리하다.

박찬호 피칭이 가장 나쁠 때는 볼넷, 몸에 맞는 볼, 폭투 등이 동시다발로 나타난다. 이날 워싱턴전에서도 여지없이 이 증상이 나타나 2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항상 박찬호를 지켜준다. 난타전이 벌어지면서 패전은 면했다. 5경기에서 부진했지만 성적은 1승1패다.

다저스에게 홈에서 1승2패로 카운터펀치를 맞은 필리스는 이날 8-6 승리를 포함해 워싱턴과의 주말 4연전을 모두 쓸어 담아 20승16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 자리를 지켰다. 필리스는 워싱턴과의 4연전에서 총 33점을 뽑고, 22점을 내주며 4연승을 올렸다.

LA l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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