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방망이 폭발

  • 입력 2009년 5월 16일 08시 18분


LG가 ‘무박2일 경기’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한번 ‘도깨비 방망이’를 휘두르며 각종 진기록을 쏟아냈다. KIA는 선두 SK를 5연승에서 멈춰 세웠고, 두산과 롯데는 각각 7연승과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LG는 15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히어로즈전에서 프로 11번째 팀 사이클링홈런을 포함한 장단 25안타를 몰아치며 22-17로 역전승, 4연패에서 벗어났다. 히어로즈는 8연패.

이날 양팀 합계 39점은 역대 한경기 최다득점 신기록(종전 38). 또 히어로즈 15안타를 더한 양팀의 40안타도 역대 한경기 최다안타 신기록(종전 39). 한경기 84루타도 신기록. 4시간39분 혈전으로 역대 정규이닝 최장시간 2위로 기록됐다.

사흘 전 SK전에서 9회말 대거 8득점,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던 LG는 이날도 4회까지 5-13, 8점차로 뒤지던 경기를 5-7회 3·4·5점씩을 내며 극적으로 뒤집었다. LG는 박용택과 이진영이 나란히 홈런 2개씩을 터뜨리는 등 대포 6방을 쏘아올렸고, 히어로즈도 황재균과 송지만의 2방씩을 비롯해 모두 5방을 날렸다.

시즌 12번째 연장 접전이 펼쳐진 문학에서는 KIA가 12회 터진 최희섭-김상현의 백투백 홈런으로 선두 SK를 5-2로 꺾고, 조범현 감독 부임 이후 첫 5할 승률(18승2무16패)의 감격을 맛봤다. KIA 최희섭은 시즌 13호로 홈런 단독선두를 굳게 지켰고, ‘만루탄 사나이’ 김상현은 1점짜리 5·6호를 잇달아 그렸다.

롯데는 사직 한화전에서 선발 송승준의 6.1이닝 1실점 역투(2승)와 이대호(9호)-가르시아(8호)의 홈런포를 앞세워 7-1로 승리했지만 한화는 다시 3연패에 빠졌다.

두산은 잠실에서 선발 김상현의 6.2이닝 2실점 호투(2승)와 이용찬의 1이닝 무실점 마무리(8세이브)를 묶어 삼성을 5-3으로 눌렀다. 삼성 양준혁은 우월솔로홈런(4호·통산 343호) 포함해 2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으로 분전했지만 팀의 4연패를 막지는 못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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