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들 모여라! 태백산맥을 달리자

  • 입력 2009년 5월 14일 20시 42분


위대한 자연을 온 몸으로 느끼는 스포츠. 트라이애슬론은 간단하게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듯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덮쳐오는 파도를 넘다보면 온 몸에는 바다 향기가 가득하다. 더 먼 곳, 더 높은 곳을 향해 끊임없이 페달을 밟으면 하늘의 기운을 품은 가슴은 터질 듯하다. 마지막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운동인 달리기. 땅의 울림은 비단 발바닥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거칠게 내뱉은 짧은 숨에도 땅의 울림은 살아 있다.

신이 준 아름다운 선물인 자연을 품고 도전의 참 맛을 느끼고자 하는 이들의 축제가 열린다. 동아일보는 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과 다음달 14일 강원 삼척시, 태백시, 정선군, 영월군 일대에서 2009 하이원 국제 트라이애슬론 대회를 개최한다. 동아일보는 웰빙 스포츠 문화를 선도하고자 트라이애슬론 대회를 열게 됐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 코스의 두 배 길이를 헤엄치고 달리는 O2 코스(수영 3km, 자전거 80km, 달리기 20km)에서 열린다. 삼척해수욕장 앞 바다를 수영하고 태백산맥을 자전거로 두 번 넘는다. 그리고 국내 최고 고도 능선길인 정선군 백운산 화절령길을 달린다. 강원도의 뛰어난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이상적인 코스라 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해수욕장과 도로, 산길을 그대로 이용한다. 별도의 시설을 설치하지 않는 친환경 대회로 진행된다. 6월의 푸른 녹음 속에서 만끽할 도전의 참 맛은 이미 많은 이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O2코스는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ITU)이 적극 육성 중인 장거리 코스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까지 트라이애슬론을 철인 코스(수영 3.9km, 자전거 180.2km, 마라톤 42.195km)로만 인식한다. 트라이애슬론을 하는 사람이면 한 번쯤 철인 코스에 도전하고 싶은 것만은 분명하다. 그런데 ITU는 철인 코스보다는 도전이 수월한 O2코스를 널리 알린다는 방침이다.

이번 대회에는 국내외 엘리트 선수 60여 명과 동호인 500명이 참가한다. ITU가 인증한 2008 트라이애슬론 장거리 부문 랭킹 1위인 지미 존센(덴마크)도 출전한다. 한국의 대표 철인 박병훈도 대회 준비에 한창이다. 그는 2007년 6월 일본 나가사키 고토에서 개최된 아이언맨 재팬대회에서 8시간 46분 32초로 1위에 올라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국제 대회 철인 코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참가 신청은 인터넷 홈페이지(www.triathlon.or.kr)를 통해서 할 수 있다. 문의 전화 02-3431-6798, 02-2020-0547

한우신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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