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위건에 역전승...박지성 후반 교체 출전

  • 입력 2009년 5월 14일 08시 23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리그 3년 연속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맨유는 14일(한국시간) 영국 JJB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2009 시즌 리그 36라운드 위건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41분 터진 마이클 캐릭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정규리그에서 27승5무4패(승점 86)를 기록, 남은 두 경기에서 한 번만 비기더라도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게 됐다. 또 맨유가 잔여 경기를 모두 패하더라도 2위 리버풀(승점 80)이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WBA)과 토트넘을 다 이기지 못하면 리그 우승이 확정된다.

기대를 모았던 박지성은 후반 43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교체돼 6분여간 그라운드를 밟았다.

박지성은 캐릭의 역전골이 터진 뒤 투입된 터라 무리한 공격 대신 수비 안정에 중점을 두고 플레이를 펼쳤다. 최근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선보인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하기에는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았다.

하지만 박지성은 오는 16일 아스날전에서 리그 우승을 일궈 이날 좋은 컨디션을 이어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랠 전망이다.

박지성은 짧은 시간 출전으로 체력을 비축한데다 유독 아스날전에 강한 면모를 보여 왔기 때문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반드시 출전선수명단에 포함시킬 것으로 보인다.

리그 우승을 향한 맨유의 강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상대전적 8전 8승으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던 위건을 상대로 맨유는 전반에 먼저 선제골을 허용하며 힘들게 경기를 풀어갔다.

위건의 후고 로다예가가 전반 28분 네마냐 비디치와의 공중볼 경합 중 떨어진 볼을 순간적으로 왼발슛을 날려 골네트를 갈랐다.

불의의 일격을 얻어맞은 맨유는 후반 무서운 반격을 시작했다.

맨유는 후반 초반 미드필더 안데르손과 교체 투입된 테베즈가 행운의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16분 캐릭이 정면으로 강하게 찔러 넣은 공이 테베스의 발뒤꿈치에 맞고 절묘하게 상대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지난 10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더비전에서도 골을 넣었던 테베스는 또 다시 팀을 구하는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기세를 올린 맨유는 폴 스콜스 대신 라이언 긱스를 투입해 더욱 거세게 위건을 몰아부친 끝에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후반 41분 오른쪽 측면에서 전달된 크로스가 쇄도하던 캐릭의 발에 걸리면서 그대로 위건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맨유는 추격의 고삐를 당긴 위건의 공세를 잘 막아내고 짜릿한 한 점차 역전승의 기쁨을 맛봤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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