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용병 1호 쁘레치냐 빗속 선제골 AS 데뷔전 합격

  • 입력 2009년 5월 12일 08시 18분


여자축구 첫 용병 대교 캥거루스의 쁘레치냐(34·브라질)가 11일 벌어진 WK리그 서울시청과의 경기에서 선을 보였다.

등록 문제로 출전을 미루어왔던 쁘레치냐는 경기 전 상기된 표정이었다.

그는 방송과 신문 인터뷰에서 “설레고, 기분 좋다”고 말하며 한국무대에서 첫발을 내딛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브라질 국가대표로 월드컵과 올림픽에 각각 4차례씩 출전했을 정도로 기량이 검증된 쁘레치냐는 최근까지 일본 L리그 고베 아이낙에서 뛰며 아시아축구를 경험했다.

3월 말 입국한 쁘레치냐는 용병을 처음으로 도입하는 여자축구의 행정적인 문제로 데뷔전이 계속해서 미루어졌다.

지난 4일 경기에 출전이 예고됐으나 그가 받은 비자를 놓고 대한축구협회와 대한체육회의 해석이 엇갈려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대교 관계자는 “쁘레치냐가 큰 기대감을 가졌다가 출전이 무산돼 크게 실망했다. 경기에 뛸 수 없다는 말에 눈물까지 흘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행스럽게도 일주일 뒤 출전 기회를 잡은 쁘레치냐. 하지만 데뷔 무대는 녹록치 않았다.

경기 전 감독과 따로 미팅까지 하며 경기를 준비했지만 비가 많이 내린데다 선수들과의 호흡이 아직 완벽하지 않아 기량을 모두 보이지 못했다.

전반을 큰 소득 없이 마친 쁘레치냐는 후반 3분 만에 진가를 드러냈다.

문전에서 침착한 패스로 이은미에게 완벽한 득점 찬스를 만들어줘 팀의 선제골을 도왔다.

후반 27분 교체로 나올 때까지 72분간 뛴 쁘레치냐는 팀의 1-0 승리에 기여했다.

박남열 감독은 “쁘레치냐는 슈팅과 개인 기술 등에서 한국 선수들보다 확실히 한수 위다”라며 “오늘은 골이 없었지만 독일로 진출한 스트라이커 박희영의 자리를 확실하게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고양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사진 ㅣ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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