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7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전남도청 김혜인 어버이날 V선물

  • 입력 2009년 5월 9일 08시 28분


전남도청 여자 정구 팀 김혜인(20)은 어버이 날인 8일 자신에게 처음 라켓을 쥐어준 아버지에게 감사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아버지는 순천 북초등학교 정구부 김육호 코치(50). 이들 부녀는 이번 주 경북 문경시민정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87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에 함께 출전했다 초등부가 먼저 종료되면서 김 코치는 팀을 이끌고 순천으로 돌아갔다.

혼자 남은 김혜인은 이날 멀리 계신 아버지에게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여자 일반부 단식 8강전에서 김보정(옥천군청)을 접전 끝에 3-2로 꺾고 대회 첫 4강에 올랐다.

김혜인의 오빠도 인하대에서 정구 선수로 뛰고 있는 김영(22)이다. 이처럼 정구 가족이 된 계기에 대해 김 코치는 “내가 맡고 있는 초등학교 팀에 한때 선수 지원자가 없어 해체 위기까지 몰렸다.

어쩔 수 없이 두 아이에게 운동을 시켰다. 이젠 다들 열심히 하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혜인은 코트에서 패션 리더로 불리는 사하구청의 권란희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단체전과 복식 우승에 이어 3관왕을 노리는 국내 최강 김애경(농협)은 신향선(경남체육회)을 3-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합류했다. 김애경은 이은미(사하구청)와 4강전을 치른다.

사하구청 권란희와 이은미는 지난해 복식 우승을 합작한 데 이어 올해는 단식 우승을 다투고 있다.

남자 일반부 단식 우승의 향방은 이원학(달성군청)-김기성(창녕군청), 양세현(문경시청)-허만규(전북체육회)의 4강 대결로 좁혀졌다.

한편 어려운 팀 형편을 극복하며 값진 준우승을 차지한 창녕군청 팀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창녕군 측은 내년 정구부 예산을 증액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경|김종석 동아일보기자 kjs0123@donga.com

사진ㅣ변영욱 동아일보기자 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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