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 근육미? 균형 잡혀야 진짜 몸짱!

  • 입력 2009년 5월 7일 02시 57분


“매끈한 근육남녀가 돼 보세요!” 보디빌딩계 ‘완소남, 얼짱녀’로 불리는 김용윤(오른쪽), 신민희 씨가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21층 스튜디오에서 멋진 포즈를 취했다. 이들은 “우람한 근육보다는 균형 잡힌 예쁜 근육을 만드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매끈한 근육남녀가 돼 보세요!” 보디빌딩계 ‘완소남, 얼짱녀’로 불리는 김용윤(오른쪽), 신민희 씨가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21층 스튜디오에서 멋진 포즈를 취했다. 이들은 “우람한 근육보다는 균형 잡힌 예쁜 근육을 만드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 보디빌딩 대중화 새 아이콘 김용윤-신민희 씨의 ‘멋진 몸 만들기’

《“제가 가져온 음식 좀 꺼내도 될까요?” 4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커피전문점. 까무잡잡한 피부에 조각 같은 몸매의 남녀 한 쌍이 ‘저녁식사’라며 각자 가방에서 꺼낸 음식들이 심상치 않다. 훈제 계란 수십 개에 닭가슴살. 계란은 노른자를 가려냈고 닭가슴살 포장지엔 ‘무염분’이란 표시가 선명하다. 이 특별한 ‘음식남녀’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남자 팔뚝이 내 허벅지보다 굵다”며 혀를 내두르거나 “유명 모델 아니냐”며 수군거렸다. 김용윤(30) 신민희(26) 씨. 각각 ‘트레이너 진(JIN)’과 ‘얼짱 보디빌더’란 애칭으로 더 유명하다.》

■ ‘트레이너 진’ 김용윤 씨

대학때 100kg 넘었던 뚱보“엄정화-김남진 내 손 거쳐”

■ ‘얼짱 보디빌더’ 신민희 씨

남자친구 따라갔다가 반해 작년 피트니스 한국대표로

○ 男 클래식-女 피트니스 인기 부상

이들은 보디빌딩계의 떠오르는 아이콘이다. 이들 ‘완소남(완전 소중한 남자), 얼짱녀(얼굴이 잘생긴 여자)’가 주목받는 이유는 한 가지. 보디빌딩의 대중화를 이끌 기대주이기 때문이다.

김 씨는 22일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보디빌딩 클래식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기존의 보디빌더들이 근육을 과다하게 부풀리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세계보디빌딩협회가 새롭게 만들었다. 균형미와 키에 맞는 적당한 체중 등이 심사 대상이다. 남자에게 클래식 대회가 있다면 여자에겐 보디 피트니스 대회가 있다. 보디빌딩 선수를 겸하고 있는 신 씨는 지난해 홍콩에서 열린 보디 피트니스 세계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다.

두 대회 모두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기존 보디빌딩대회 못지않게 인기를 얻고 있다. 정통 보디빌더처럼 우람한 몸매는 아니지만 균형 잡힌 근육미와 표정연기, 선수들의 다양한 쇼맨십에 관중은 열광한다. 대한보디빌딩협회 창용찬 이사는 “최근 몸짱 열풍이 불면서 보디빌딩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클래식 대회와 보디 피트니스 대회는 보디빌딩이 대중화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걸어온 길 다르지만 의욕은 한마음

김 씨는 유명 퍼스널 트레이너(PT) 출신이다. 탤런트 김남진 엄정화 씨 등의 몸매가 그의 손끝에서 나왔다. 모델로도 활약하는 그는 연봉 1억 원 이상을 버는 ‘꿈의 트레이너’. 그도 처음부터 몸짱은 아니었다. 한양대 생활체육학과 재학 시절 몸무게가 100kg이 넘었다. 얼굴에 살이 많아 ‘얼큰이’로 불렸다. 스노보드를 타다 크게 다친 뒤에는 잘 걷지도 못했다. 그는 “두 차례 연골이식 수술 뒤 장애 진단을 받았을 때는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말했다. ‘죽을 각오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운동에 빠져들었고 PT가 됐다. 여자 친구까지 전문 트레이너로 변신시켰을 정도다.

신 씨가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다소 엉뚱하다. 대학 시절 보디빌더인 남자 친구를 따라 운동하러 갔다가 시작했다. “처음엔 보디빌딩 선수의 몸이 징그러웠는데 운동을 할수록 아름다워 보이던데요.”

단기간에 여자 보디빌딩 전국대회 챔피언에 오르는 등 주목받던 그였지만 지난해 처음 접한 보디 피트니스 대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대회를 지켜보며 ‘나의 길은 이거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작은 얼굴에 긴 팔다리 등 체형도 보디 피트니스에 이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용윤 씨는 “클래식대회 홍보대사로 건강한 몸짱 만들기에 앞장서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비행기 한번 타보는 게 소원”이라는 김 씨가 “이번 대회에 입상해 아시아대회 개최국 이란행 비행기의 엔진 소리를 느껴 볼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자 신 씨가 한마디 했다. “지난해 준비가 부족한 상태로 대회에 참가했다 감탄만 하다 왔어요. 비행기 첫 경험이 악몽이 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독하게 마음먹어야 할걸요.”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동아일보 주요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