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주말 하이라이트] 조광래 ‘1승 가뭄’ 에 달콤한 봄비 내릴까…

  • 입력 2009년 5월 1일 08시 09분


남해 전훈 독기품은 환골탈태…박항서 감독과 첫 자존심 한판

경남FC 조광래(사진) 감독은 친(親)언론 성향의 사령탑 중 한명이다. 특별한 유착관계가 있다는 뜻이 아니다. 경기 직전 취재진을 만나 그날의 관전 포인트나 눈여겨봐야 할 선수들을 짚어주는가 하면 경기 후 식사자리에도 종종 참석해 자신의 고민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런 조 감독도 요즘 어지간히 속이 타는 모양이다. 1일 오후 7시 광양전용구장에서 벌어지는 전남과의 ‘2009 K리그 8라운드’를 앞두고 일체 외부와의 연락을 피하고 있다. 경남은 올 시즌 개막 후 9경기에서 아직 1승도 올리지 못했다. K리그 팀 중 유일하다. 초반 6무를 기록하더니 이후 3경기에서는 내리 0-2로 패했다. 1993년 대우 로얄즈 감독에 오른 뒤 그해 11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한 적은 있지만, 1998년 안양LG(현 FC서울)를 맡아 본격적으로 지도력을 발휘한 뒤에는 이처럼 1승에 목말랐던 기억이 없다. 경남 멤버가 약하다고는 하지만 평소 어려운 상황에서도 곧잘 그 이상의 경기력을 발휘해왔기에 자존심이 어지간히 상했을 터.

조 감독이 선수단을 이끌고 4월 27일 남해로 특별 전훈을 떠난 것도 이 때문. 남해가 광양과 가깝고, 함안연습구장의 울퉁불퉁한 잔디 때문에 늘 경기 당일 그라운드 적응에 애를 먹은 것도 이유지만 조용한 곳에서 선수단 분위기를 전환하고픈 마음이 더 강했다.

더구나 박항서 전남 감독과는 묘한 인연이 있다. 박 감독이 2007년 경남을 6강 PO에 올려놓은 뒤 갑작스레 사임하자 조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아 팀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지난 시즌 서로 1승씩을 주고받아 2년째를 맞은 올해 첫 맞대결이 두 사령탑의 자존심 싸움 양상을 띤다. 한편, 대전은 같은 날 오후 8시 포항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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