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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5월 1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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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장만 제대로 있었어도….”
30일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1회 동아수영대회 고등부 수구 결승전. 강원체고 선수들은 경기체고에 6-8로 진 뒤 아쉬움을 토로했다. 강원도에 수구 훈련장이 없어 매주 2, 3회씩 서울체고로 ‘전지훈련’을 다녀야 해 너무 힘들다는 얘기였다. 서울체고에 훈련하러 갈 때는 점심을 먹고 차로 이동해 훈련하고 돌아오면 파김치가 된다. 강원체고는 2007년부터 3년간 40연승을 하다 이날 3년 만에 처음 패배의 쓰라림을 맛봤다.
강원도는 50m 수영장이 춘천에 1개밖에 없지만 전국체전에서 선수 층이 넓은 서울과 경기에 이어 3위를 하는 강호다. 강용환(강원도청)이 자유형 400m와 1500m 대표이고 다이빙대표 선수가 4명이나 되는 등 ‘강원도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인프라는 형편없다.
경영 선수들은 춘천국민체육센터 수영장에서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3개 파트로 나눠 훈련을 한다. 일반인들과 함께 훈련을 하기 때문에 레인을 3개밖에 쓰지 못한다. 선수 70여 명이 3개 레인에서 훈련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20여 명씩 나눠서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강원도 수영연맹의 한 관계자는 “강원도 하면 산을 많이 떠올리는데 수영도 잘한다. 열악한 조건이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