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3패… 삼성-KCC, 내일 ‘외나무 혈투’

  • 입력 2009년 4월 30일 02시 57분


쏘는 자… 막는 자‘골일까 아닐까.’ KCC 추승균(가운데)이 2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6차전에서 슛을 날리자 삼성 이상민(오른쪽)이 껑충 뛰어 올라 막으려 하고 있다. 사진 제공 KBL
쏘는 자… 막는 자
‘골일까 아닐까.’ KCC 추승균(가운데)이 2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6차전에서 슛을 날리자 삼성 이상민(오른쪽)이 껑충 뛰어 올라 막으려 하고 있다. 사진 제공 KBL
레더 36점… 삼성, 체력 고갈 KCC에 6차전 완승

황금빛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이제 단판 대결로 가려지게 됐다. 삼성은 29일 전주에서 열린 KCC와의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6차전에서 97-83으로 이겼다. 한때 1승 3패로 벼랑 끝까지 몰렸던 삼성은 2연승으로 꺼져가던 우승의 불씨를 다시 지피며 3승 3패로 KCC와 팽팽히 맞섰다. 챔피언을 결정짓는 최후의 7차전은 5월 1일 오후 7시 전주에서 열린다.

삼성의 강한 정신력은 KCC의 고갈된 체력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5차전에서 타박상을 입은 오른쪽 다리에 검은색 압박 붕대를 감고 출전한 삼성 이상민은 심판의 오락가락하는 판정에 항의하다 올 시즌 처음으로 테크니컬 파울을 받을 만큼 강한 의지를 보였다. 차재영, 강혁 등은 끈질긴 수비와 함께 볼을 따내기 위해 코트에 몸을 날리는 허슬 플레이를 마다하지 않았다. 테렌스 레더는 36점을 퍼부었다.

분위기를 되살리는 3점슛 3개를 터뜨린 이상민은 “오늘 시즌을 마감하고 싶지 않았다. 정규 시즌 4위 팀이 우승한 적이 없다는데 우리가 역사를 다시 쓰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KCC는 5차전에서 우승을 결정짓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가 패한 후유증이 컸다. 발걸음은 무거웠고 실수를 쏟아냈다. 하승진은 발목 부상으로 진통제를 맞고 출전했지만 10득점, 6리바운드로 위력이 떨어졌다. 차재영의 수비에 막힌 추승균도 8점에 그쳤다.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KCC의 슈팅은 번번이 림을 빗나갔다.

전반을 50-43으로 앞선 삼성은 3쿼터에만 레더가 11점을 집중시킨 데 힘입어 75-59까지 달아났다. 4쿼터에는 하승진을 벤치로 불러들인 KCC의 골밑을 적극 공략하면서 경기 종료 6분 14초 전 20점 차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리를 굳혔다. KCC 허재 감독은 4쿼터 막판 주전들을 모두 뺀 데 이어 삼성 안준호 감독 역시 후보들을 기용하며 마지막 승부에 대비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이틀 전인 27일 4700여 장의 티켓이 모두 팔려나갔다. 입장권을 구입하지 못한 팬 500여 명은 체육관 밖에서 응원을 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전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양 팀 감독의 말▼

▽삼성 안준호 감독=5월까지 시리즈를 끌고 가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대단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조화를 이뤘다. 차재영을 칭찬하고 싶다. 레더는 생각하는 농구로 하승진의 높이를 무력화시켰다. 7차전에서는 레더에 대한 더블팀 수비가 예상된다. 5, 6차전 승리를 통해 분위기가 우리에게 넘어온 만큼 기필코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

▽KCC 허재 감독=수비에서 허점을 보이면서 너무 쉽게 실점한 반면 공격은 자신감이 떨어져 단조로웠다. 하승진을 4쿼터에서 뺀 이유는 발목 부상의 영향이며 빠른 농구를 구사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추승균을 비롯한 선수들의 체력이 문제이긴 해도 전술 변화를 통해 마지막 남은 한 경기에 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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