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의 월요경기 후유증? SK, 두산에 13점차 참패

  • 입력 2009년 4월 29일 02시 59분


히어로즈도 삼성에 쓴잔

‘마무리 윤석민’ 첫 세이브

8년 만에 벌어진 월요일 경기의 후유증일까. 한 이닝에만 8실점하고 내야진은 실책을 남발하고…. 올해 또 보기 힘들 것 같은 SK의 모습이었다.

28일 잠실 경기는 초반 양강 체제를 구축한 1위(SK)와 2위(두산)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SK는 27일 히어로즈에 지기 전까지 8연승을 달리며 선두로 나섰다. 두산도 지난주 4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1위 자리를 넘보는 중이었다.

팽팽한 승부가 될 것이란 예상은 일찌감치 깨졌다. 두산은 0-0으로 맞선 3회 무사 1, 2루에서 고영민이 왼쪽 안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았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김동주,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더 뽑았다. 계속된 무사 1, 3루에서 최준석은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날렸다. 이어 나온 손시헌은 2루타로 SK 선발투수 가도쿠라 겐을 궁지로 몰았다. 고영민부터 손시헌까지 5명의 타자는 모두 가도쿠라의 초구를 공략했다. 36세의 일본인 투수는 최승환에게 볼넷 1개를 더 허용하고 넋이 나간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산은 3회에만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7개를 때리며 8득점했다. SK는 폭투 2개와 실책 1개로 불곰 방망이에 부채질을 했다. SK 내야진은 4, 5회 연속 실책을 범하며 우왕좌왕했다. 안타 14개를 폭발시킨 두산은 SK를 15-2로 대파했다.

한화는 흔들린 에이스 류현진을 타자들이 홈런 6개로 든든히 지켜주며 LG를 11-5로 꺾었다. 류현진은 2회에 연속 타자 홈런을 내주는 등 1∼3회 매회 점수를 주며 7이닝 5실점했지만 거포들의 도움으로 4승째를 거둬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양 팀은 합계 8개 홈런을 터뜨리며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홈런 기록(종전 7개)을 세웠다.

KIA는 0-0인 8회 2사 만루에서 김상현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덕분에 롯데를 2-0으로 이겼다.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윤석민은 9회에 등판해 첫 세이브를 올렸다. 삼성은 전날 월요일 경기를 치른 히어로즈를 4-1로 꺾으며 ‘돌아온 에이스’ 배영수에게 시즌 첫 승을 선물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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