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부산 KTF 매직윙스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전창진(46) 신임 감독이 내년 시즌 KTF의 화려한 부활을 선언했다.
전 감독은 24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취임기자회견에서 “내년 시즌 KTF의 새롭게 변모된 모습을 보여주겠다. 우여곡절 끝에 감독으로 내정된 만큼 반드시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용산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전 감독은 아마추어 삼성에서 주무와 프런트 직원으로 일하다 지난 1998년 뒤늦게 지도자로 변신, 2002년 TG삼보 감독에 부임해 정규리그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3차례나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국내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올 시즌에도 전 감독은 팀을 정규리그 2위에 올려 놓는 등 변함 없는 지도력을 과시했지만, 전주 KCC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미끄러져 챔피언 결정전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후 팀 리빌딩 작업에 나선 동부의 수뇌부들은 강동희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하는데 의견을 모았고, 갈 곳을 잃었던 전 감독은 역대 최고대우 연봉(3억3000만원 이상)을 제시한 KFT행을 선택했다.
이에 대해 전 감독은 “10년간 몸담은 원주 동부와 작별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과감히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었고, 무엇보다 내 자신을 테스트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전 감독은 감독으로 승격이 유력한 강 코치와의 내년 시즌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전 감독은 “강 코치에게 나에게 지지 않도록 열심히 해달라고 말했고, 나 역시 뒤쳐지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면서 “강 코치가 감독으로 승격된다면 프로농구의 큰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승기와 손규완을 각각 코치와 부코치로 선임한 전 감독은 마지막으로 “훈련을 열심히 하는 것보다 서로 마음을 열고 이해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당장 우승은 힘들겠지만, 자질을 갖추고 있는 선수들이 많아 기대가 크다”며 향후 팀 운영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 감독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KT 이석채 회장을 비롯해 서유열 구장주 대행 등 임직원과 주장 신기성, 조동현 등 몇몇 선수들이 참석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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