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맨 이진영’ 친정 SK에 10회 결승타

“마무리 깔끔했어”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황두성(왼쪽)이 1-0으로 앞선 9회말 2사에서 두산 이성열을 삼진으로 잡은 뒤 포수 강귀태와 손을 맞잡으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틀연속 접전 끝 환호… KIA도 롯데 눌러

히어로즈, 1사 병살타 치고도 행운의 결승점

16일 두산과 히어로즈의 잠실경기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1사 1, 2루에서 타자가 병살타를 쳤는데도 득점이 나오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 0-0으로 팽팽한 7회초 히어로즈 공격. 1루에는 강정호가, 2루에는 송지만이 주자로 나가 있었다. 대타 이숭용이 친 땅볼을 두산 2루수 고영민이 잡아 1루에 먼저 던져 타자를 잡았고 1루수는 2루로 달려가던 1루 주자를 아웃시키기 위해 2루로 공을 던졌다. 타자가 1루에서 먼저 아웃됐기 때문에 태그아웃을 해야 할 상황. 강정호는 2루로 달려가다 다시 1루 쪽으로 돌아서 달렸다. 두산 수비수들은 런다운에 걸린 강정호를 잡기 위해 공을 몇 차례 주고받다 아웃시켰지만 그 사이 2루 주자 송지만이 간발의 차로 먼저 홈을 밟았다.

결국 이닝이 끝났지만 득점은 인정됐고 이 점수가 양 팀의 유일한 득점으로 히어로즈는 1사 후 병살타를 치고도 운 좋게 결승점을 뽑으며 2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한화와의 대구경기에서 2-2로 맞선 8회말 2사 후 터진 대타 양준혁의 2루타를 신호탄으로 타자 일순하며 안타 4개와 볼넷 3개, 상대 실책 1개를 묶어 6득점하며 8-2로 승리했다. 통산 340홈런으로 신기록 달성에 홈런 1개만을 남겨 두고 있는 양준혁이 친 타구는 펜스를 곧장 넘어간 듯이 보여 순간 대구구장에서는 함성이 터졌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펜스 철망 앞 담장을 맞고 튀어 오른 뒤 관중석으로 넘어간 것으로 확인돼 2루타로 기록됐다.

문학에서는 이틀 연속 연장 접전 끝에 LG가 6-5로 이겼다. 1-5로 끌려가던 SK는 8회말 박재홍과 김재현의 투런 홈런 두 방으로 단숨에 4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연장 10회초 2사 후 LG 이진영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올 시즌 SK에서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진영은 6회 2타점 3루타를 치는 등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친정팀을 울렸다.

KIA는 사직에서 6이닝을 3안타 2실점(1자책)으로 막은 선발 곽정철의 호투를 앞세워 3-2로 이겼다. 올 시즌 유일하게 연승이 없는 롯데는 하루 만에 다시 최하위인 공동 7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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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