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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4월 17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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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체육진흥공단이 20일로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서울올림픽이 열린 이듬해인 1989년 4월 20일 올림픽 잉여금 3530억 원으로 탄생한 공단은 다양한 사업으로 연매출 3조9604억 원(2008년)을 올리는 한국 스포츠의 최대 젖줄로 성장했다. 공단은 20주년을 맞아 변화하고 있다. 기업이미지(CI)를 바꾸고 ‘스포츠를 즐기자, 우리가 지원한다(Enjoy sports, We support)’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걸었다.
공단은 한국 스포츠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스포츠단체는 사회적 책무도 병행해야 하는데 한국의 공단이 그 모범이다. 공단은 한국 스포츠 발전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서한을 보냈다.
공단은 체육진흥기금을 조성해 스포츠 발전을 이끌고 있다. 올해 체육진흥기금은 3669억 원이다. 대한체육회(573억 원)와 16개 시도체육회(407억 원) 등 29개 체육단체를 지원한다. 국민체육센터 등 시설 투자비에 1307억 원을 배정했다. 지금까지 체육 진흥을 위해 쓴 돈은 모두 2조2164억 원에 이른다.
공단은 ‘1시군구 1국민체육센터 설립’을 추진했다. 전국에 109개의 체육센터를 만들었고 올해도 29개를 짓고 있다. 초중고교에 인조잔디와 우레탄 트랙을 깔아준다. 2000년 이후 올해까지 936개의 운동장이 바뀌었거나 바뀔 예정이다. 학교마다 지원하는 돈은 약 4억 원.
또 저소득층 지원 사업도 활발하다. 청소년의 체육활동 참여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국민체육센터의 체육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체육 바우처’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로 올해만 6만4000여 명의 청소년이 혜택을 누리게 된다. 공단은 마라톤과 사이클, 펜싱, 카누 등 스포츠팀도 운영하고 있다. 1999년부터 체육과학연구원도 흡수 통합했다.
공단의 주수입원은 경륜, 경정, 스포츠토토 등이다. 스포츠토토는 공단의 ‘황금 알을 낳는 거위’다. 스포츠토토 수익금의 80%를 체육진흥기금으로 내놓는다. 지난해에만 3300억 원을 거뒀다.
일부에선 공단 조직이 비대해지고 지나치게 관료화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경륜과 경정, 스포츠토토 등 사행성 사업에 치중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단은 정부의 조직 슬림화 정책에 따라 조직을 18%, 정원은 12.3% 줄이는 등 자구 노력을 하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