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재킷은 세계 69위에게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4월 14일 03시 01분



카브레라 마스터스 우승
PGA 2승이 모두 메이저


마스터스 최종일인 13일은 현지 시간(12일)으로 부활절이었다. 우승자를 점지한다는 오거스타의 신은 천사라는 이름을 지닌 앙헬(Angel) 카브레라(40·아르헨티나·사진)에게 승리의 미소를 보냈다. 미국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에서 벌어진 4라운드에서 카브레라는 합계 12언더파로 케니 페리, 채드 캠벨(이상 미국)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이겨 아르헨티나 출신 최초로 그린재킷을 입었다. 2007년 US오픈 우승으로 미국프로골프투어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2승째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하는 진기록. 역대 세계 랭킹이 가장 낮은 우승자(69위)인 그는 상금 135만 달러를 받았다.
카브레라는 18번홀(파4)에서 열린 첫 번째 연장에서 3번 우드로 친 티샷이 슬라이스가 나면서 오른쪽 숲에 떨어졌다. 아름드리나무 뒤에서 4번 아이언으로 친 공은 나무에 맞고 90도 꺾이면서 운 좋게 페어웨이로 들어왔다. 115야드를 남기고 한 3번째 샷을 컵 2.4m에 떨어뜨린 뒤 파세이브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첫 번째 연장에서 캠벨이 탈락한 뒤 10번홀(파4)에서 치른 2차 연장에서 카브레라와 페리의 희비가 엇갈렸다. 페리는 공에 묻은 진흙의 영향으로 두 번째 샷이 왼쪽으로 휘어져 그린을 놓친 뒤 마치 운명을 예감한 듯 묘한 미소를 지었다. 반면 카브레라는 2온 2퍼트로 파를 지키며 보기를 한 페리를 제쳤다.
48세 8개월로 최고령 메이저 챔피언을 노렸던 페리는 2타차 선두였으나 17, 18번홀 연속 보기로 동타를 허용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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