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나-김연경 ‘쌍 거미’ 주유소 습격사건

  • 입력 2009년 4월 10일 02시 55분


흥국생명 카리나 오카시오(위)가 9일 천안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GS칼텍스 김민지의 블로킹 위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카리나는 이날 32점을 올리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천안=연합뉴스
흥국생명 카리나 오카시오(위)가 9일 천안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GS칼텍스 김민지의 블로킹 위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카리나는 이날 32점을 올리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천안=연합뉴스
흥국생명, GS칼텍스 3-1 꺾고 챔피언 등극 1승 남겨

‘흥국! 주유소 습격사건’ ‘V2, 거미 잡으러 왔다’.

9일 천안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1승 1패로 맞선 두 팀의 코트 밖 장외 신경전은 경기 못지않게 뜨거웠다. 흥국생명 응원단은 GS칼텍스를 ‘주유소’로 표현했다. 이에 질세라 GS칼텍스도 흥국생명의 팀명 ‘핑크 스파이더스(분홍 거미)’를 빗대 ‘거미 타도’를 외쳤다.

이날 거미는 주유소를 습격했다. 흥국생명은 카리나 오카시오(32득점), 김연경(26득점)을 앞세워 GS칼텍스를 3-1(25-23, 25-22, 22-25, 26-24)로 꺾었다.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2승(1패)을 먼저 거둔 흥국생명은 우승에 1승만 남겨뒀다.

양 팀 주포들의 첫 공격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김연경은 1세트가 시작되자마자 연속 두 차례 스파이크를 날렸다. GS칼텍스는 끈질기게 받아냈다. 흥국생명 세터 이효희는 세 번째도 김연경에게 공을 올렸다. 김연경은 공격을 상대 코트에 꽂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반면 GS칼텍스 베타니아 데라크루즈(33득점)는 1-2로 뒤진 1세트에 힘껏 스파이크를 날렸지만 공은 코트 끝을 벗어나 아웃. 이어 스파이크 서브마저 실패했다.

2, 3세트를 나눠 가진 양 팀은 4세트에서 시소 경기를 벌이다 24-24 듀스까지 갔다. 접전에서 두 개의 실수로 경기가 마무리 됐다. 데라크루즈는 네트 터치와 공격 실패로 내리 2점을 헌납했다.

흥국생명 어창선 감독대행은 “수비가 잘된 것이 승리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GS칼텍스 이성희 감독은 “공격, 수비 모두가 안됐다”고 말했다. 4차전은 11일 오후 2시 17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천안=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