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지성의 날카로움 어디로 갔나?

  • 입력 2009년 4월 9일 08시 05분


‘산소탱크’ 박지성(28)의 몸 상태는 평소와는 현저히 달랐다.

8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맨유는 포르투갈의 FC포르투와의 매치업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좋지않은 결과. 포르투는 유독 홈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온 까닭에 맨유로선 원정전에서 3골 이상 넣고 비기거나 꼭 이겨야만 하는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체력적인 부담이 컸다. 박지성은 선발로 나서 오른쪽 측면 날개로 뛰었으나 내내 몸이 무거웠고, 이렇다할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채 후반 14분 라이언 긱스와 교체됐다. 이날 UEFA 공식 기록에 따르면 박지성은 총 41번 패스를 시도, 23차례 성공하는데 그쳤다. 이는 맨유 전체 출전 엔트리에서 최하위 기록이다. 좋지 못한 몸 상태를 드러내는 반증. 경기를 마친 뒤 박지성은 “지난 주말 애스턴 빌라전을 마친 뒤 불과 이틀 만에 경기를 치러 조금 어려웠던 게 사실”이라며 “일단 홈에서 비긴 것은 우리로선 매우 아쉬운 결과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 2차전에 승리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박지성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박지성은 빌라전에 나서지 않았으나 특유의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플레이를 펼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의 모습만 봐도 우리 팀 전체의 컨디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현지 언론들도 박지성의 부진을 안타까워했다.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만 ‘맨유 측면에서 가장 창조적인 움직임을 펼쳤다’며 비교적 후한 평가를 내렸을 뿐, 나머지 언론은 대부분 ‘박지성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으나 예전의 날카로움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페인 엘 마드리갈에서 치른 아스널과 비야 레알(스페인)의 맞대결에선 양 팀이 한 골씩 주고받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요크|전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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