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거물루키 김상수가 떴다”…쌍수든 삼성

  • 입력 2009년 4월 9일 07시 43분


모처럼 나타난 즉시 전력감 신인. 그것도 삼성이 그토록 기다리던 발 빠른 톱타자. 칭찬에 인색한 선동열 감독조차 “신인 시절 이종범(KIA)을 보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 삼성 내야수 김상수(19·사진)다. 8일 경기를 앞둔 목동구장에서도 그랬다. 삼성은 비록 전날 졌지만 3연속경기 멀티히트를 친 김상수의 기량만은 주목받았다.

“대구 지역에는 유망한 자원이 별로 없어서 1차 지명도 실패를 거듭했다”는 선 감독은 “세 경기만 보고 판단하기엔 이르지만 모처럼 좋은 신인이 들어온 것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전지훈련 때부터 일찌감치 그린라이트(사인 없이 도루해도 좋다는 허가)를 줄만큼 빠른 발 하나는 확실히 인정했다. 7일 6회초에 성공한 2루 도루도 스스로 판단해 뛴 결과다. 선 감독은 “뛸수록 가속이 붙는 것 같다”고 했다.

김상수 역시 얼떨떨하기는 마찬가지. 곁에 몰려든 취재진을 보고 얼굴을 붉히더니 “나도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마침 국내 유격수 중 최고로 평가받는 박진만이 한 팀이라는 것도 행운이다. “조언도 자주 듣고 곁에서 직접 보면서도 많이 배운다”는 걸 보면.

삼성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인사다. 경기가 끝나고 야구장을 빠져나갈 때면 선배들보다 더 많은 사인공세를 받는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 “고3 때 수업시간에 몰래 사인을 연습했다”는 게 본인의 귀띔. 구단에서는 지나친 관심에 들뜰까 우려도 하지만 “체력 관리를 잘 해서 꾸준히 1군에 남고 싶다”는 각오가 만만치 않다.

이제 첫 걸음을 뗀 김상수가 삼성의 톱타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선배 진갑용은 “흠 잡을 데 없다. 부상만 유의하면 된다”고 했다. 김상수는 5회초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기대에 화답했다.

목동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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