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진 눈물투혼… 동산, 포철공고 꺾어

  • 입력 2009년 3월 31일 02시 54분


강호 킬러 경남, 서울 제압

청주-중앙도 힘겹게 8강에

그는 울고 있었다. 1-1로 맞선 3회말 1사 1, 3루 위기에서 공을 뒤로 빠뜨렸다. 1-2 역전. 시뻘게진 눈 밑에 흐르는 건 분명 땀이 아닌 눈물이었다. 32강전에서 경기고에 2-3으로 끌려가던 9회 동점타를 날리며 팀을 위기에서 건졌던 동산고 2학년 포수 신세진(17)이었다.

제6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16강전이 열린 30일 서울 목동야구장. 신세진의 눈물 투혼이 빛난 동산고가 포철공고를 10회 연장 승부치기 끝에 10-7로 꺾었다.

신세진은 3회 역전을 허용했지만 2-2로 맞선 4회초 1사 2, 3루 기회에서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울다가 웃는 그의 얼굴은 TV카메라를 사로잡았다.

32강전에서 지난해 우승팀 광주일고를 누른 경남고는 지난해 4강 서울고마저 8-3으로 꺾고 막강 전력을 과시했다. 공격에서는 4번 타자 홍재영이, 수비에서는 중견수 안상민이 돋보였다.

홍재영은 0-1로 뒤진 2회초 팀의 첫 안타를 때리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1-2로 다시 끌려가던 4회초에는 무사 2루 기회 때 큼지막한 3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안상민은 1회말 2사 2, 3루와 8회 2사 1, 2루 위기에서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하며 잡아내 상대 공격의 맥을 끊었다.

빙그레(현 한화)의 막강 타선을 이끈 이강돈(48)과 강정길(47). 두 올드 스타 감독 대결로 관심을 모은 청주고-경북고 경기에선 집중력이 앞선 청주고가 이 감독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청주고는 1회초 2사 1, 2루 기회에서 이태양과 윤종원의 연속안타로 2-0으로 앞섰다. 2-2로 맞선 7회초 1사 2, 3루에서 주현상이 스퀴즈 번트로 결승점을 뽑았다. 선발 이태양은 9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고 2실점으로 완투했다.

중앙고는 부산고를 2-0으로 꺾고 8강에 합류했다. 중앙고는 3회초 이상호의 안타 후 부산고 내야의 연속 실책을 틈타 선취점을 뽑았다. 1-0으로 앞선 9회에는 권태우가 우전 안타로 나간 뒤 신철규의 가운데 안타 때 홈을 밟아 승리를 굳혔다.

이로써 31일 열리는 8강전 팀이 모두 결정됐다. 인천 지역에서 3팀(인천고, 동산고, 제물포고)이 8강에 오른 가운데 충청 2팀(천안북일고, 청주고), 서울 2팀(중앙고, 충암고), 영남 1팀(경남고)이 맞서는 양상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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