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고 문경찬 “야구 마니아 아버지 덕에 야구했죠”

  • 입력 2009년 3월 24일 22시 11분


“야구 마니아인 아버지의 권유로 선수가 됐습니다.”

인천고 2학년 문경찬(18)은 경기를 끝내자마자 가장 먼저 관중석을 바라봤다. 항상 아들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운동장을 찾아 응원하는 부친 문성권(46)씨가 이날도 어김없이 아들의 호투를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2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인천고와 배명고의 32강전.

이날 인천고의 선발로 나선 문경찬은 1차전 완투승을 거둔 3학년 박민호에게 6회 마운드를 넘겨주기 전까지 6⅓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3K)으로 역투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문경찬은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뒷바라지를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 드린다”며 승리의 영광을 부모님께 바쳤다.

부천북 초등학교 시절 몸이 약했던 문경찬은 야구 마니아 아버지의 권유로 야구를 시작했다. 당시 등떠밀기식으로 시작한 운동이었지만, 현재 문경찬은 몸도 튼튼해졌을 뿐만 아니라 인천고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에 대해 그는 “모두 아버지의 덕이다. 인테리업을 하시는 아버지는 선수인 나보다 야구를 더 좋아하신다. 학원 강사이신 어머니 대신 항상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주신 덕에 마운드에서 힘을 낼 수 있다”고 대답했다.

박민호와 함께 인천고의 원투펀치를 담당하고 있는 문경찬은 대기만성형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하루에 소화하는 피칭은 40~50개 밖에 되지 않지만, 고무줄을 이용한 쉐도우 피칭을 다른 투수들보다 두 배 이상하고 있다. 동료 선수들도 그의 훈련량에 혀를 내두를 정도.

앳된 얼굴의 문경찬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손민한을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꼽았다. “손민한 선배는 타자들을 상대하는 요령과 위기관리능력이 뛰어나다. 후배들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대투수”라는 것이 그 이유.

마지막으로 문경찬은 “현재 132km~133km의 직구 구속을 끌어 올리고 체중을 더 늘려 묵직한 공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슬라이더와 커브가 주무기라고 밝힌 문경찬의 신체조건은 180cm, 68kg.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하정탁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박형주 대학생 인턴기자

[황금사자기화보]배명고와 인천고 짠물야구의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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