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VS 쿠바 ‘센놈’들이 붙었다… 1회대회 결승전팀 2R 맞대결

  • 입력 2009년 3월 14일 07시 51분


세게 붙었다. 우리로서는 다행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A조 2위인 일본은 16일(한국시간) B조 1위 쿠바와 맞붙게 됐다. 2라운드 대진 방식도 1라운드와 같아 한국-멕시코전, 일본-쿠바전 결과에 따라 이긴 팀은 이긴 팀끼리, 진 팀은 진 팀끼리 2번째 게임을 치른다.

일본은 아시아 라운드 결승에서 한국에 진 뒤 2라운드 첫 상대가 쿠바가 될 것이라며 일찌감치 경계심을 내비쳤다. 일본과 쿠바는 3년 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일본은 10-6으로 승리, 초대 챔프 자리에 올랐다.

준결승전에서 한국을 꺾고 올라온 일본의 선발은 마쓰자카였다. 마쓰자카는 4이닝 1실점으로 선발 몫을 톡톡히 했지만 쿠바는 1회에만 무려 4점을 내주며 초반부터 기싸움에서 밀렸다. 그러나 일본은 ‘호시노 JAPAN’이란 이름으로 나선 지난해 8월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첫 상대였던 쿠바에 2-4로 덜미를 잡혔다. 일본이 자랑하는 또 다른 에이스 다르빗슈를 내고도 무릎을 꿇었다. 쿠바는 올림픽 은메달을 차지했지만 일본은 노메달의 치욕을 겪었다.

1회 WBC와 베이징올림픽에서 ‘장군멍군’을 부른 일본과 쿠바는 이번 대회 2라운드 통과를 위해 16일 1차전에 전력을 쏟아부을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1라운드 한국과의 첫 대결 승리투수이자, 지난 대회 쿠바와의 결승전 승리투수였던 마쓰자카의 선발등판이 유력하다.

쿠바는 1라운드 호주전에 등판했던 채프먼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마쓰자카가 에이스인 것처럼 채프먼 역시 쿠바에서 제일 빼어난 투수다. 시속 160km가 넘는 광속구를 뿌리는 채프먼은 호주전에서 4이닝 3안타 1실점했다.

삼진은 무려 7개. 마쓰자카-채프먼 카드가 성사되면 돌발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한국은 2차전에서 양팀 에이스는 피해 갈 수 있다고 봐야한다.

2라운드에 오른 한국의 ‘최상 시나리오’는 멕시코를 꺾고 일본-쿠바전 승자마저 따돌리고 일찌감치 4강 진출을 확정하는 것. 이같은 최상 시나리오를 위해선 일본-쿠바전이 한팀의 일방 승리가 아닌 ‘박빙의 혈투’가 되는 것이 유리하다.

한국 상대가 일본이 되든, 쿠바가 되든 일본-쿠바전이 투수전보다는 타격전으로 펼쳐져 양팀 투수력이 최대한 소모된 채 2차전에서 만나는 게 가장 좋다. 그보다 멕시코전에서 우리의 전력 소모를 최소화시키면서 이기는 게 더 중요한 것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피닉스(미 애리조나주)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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