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오버랩] 한일전 대승과 참패의 추억

  • 입력 2009년 3월 9일 08시 10분


한국이 7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일본과의 첫 맞대결에서 7회 콜드게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2-14로 패해 스코어는 무려 12점차가 났다.

한국과 일본은 1945년 광복 이후 숱한 맞대결을 벌여왔다. 때론 한국이 대승하기도 하고, 참패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해방 이후 한국야구는 일본에 도전하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참패도 많이 당했다. 국가대표간 첫 맞대결인 1954년 제1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0-6으로 완패한 뒤 1963년 제5회 아시아선수권에서 첫승을 올릴 때까지 7연패를 당했다.

일본에 10점차 이상 대패한 것만 살펴보면 1959년 일본 진구구장에서 열린 제3회 아시아선수권대회 1차리그 예선전이 처음이었다. 무려 23개의 안타를 맞으며 1-20으로 참패했다. 이어 1967년 제7회 아시아선수권대회 2차리그 최종전에서는 3-15로 대패하기도 했다.

이때는 사실상 한국야구가 개발도상국에 지나지 않을 때였다. 그렇더라도 한국은 이를 제외하면 패하더라도 일본전만큼은 접전을 벌일 때가 많았다.

반대로 한국이 일본에 콜드게임의 수모를 안겨준 적은 한 차례 있었다. 바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최종전. 한국은 메이저리거인 박찬호를 비롯해 사상 처음 프로선수가 포함된 드림팀을 구성해 일본에 13-1, 7회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따냈다. 일본은 사상 첫 한국전 콜드게임패의 충격 속에 곧바로 이듬해 서울에서 열린 2000년 시드니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 겸 아시아선수권대회부터 프로선수들을 국제무대에 내보내기 시작했다.

한국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예선에서 9-0으로 완승하기도 했지만 콜드게임승은 아니었다.

7일 열린 제2회 WBC 1라운드에서 한국이 일본에 콜드게임을 당한 것은 양국의 프로 정예멤버가 참가한 이후만 따지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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