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표팀, 한방 부재 단타만 양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팀과 요미우리가 평가전을 벌인 1일 도쿄돔은 5만 5000석이 가득 찼다. 팬들은 이치로나 마쓰자카가 나올 때 환성과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다. 요미우리 소속인 오가사와라도 도쿄돔 스타다운 갈채를 받았다.
그러나 막상 경기 내용은 위압감이 떨어져 보였다. 1번 타자로 기용된 이치로는 유격수 땅볼과 좌익수 플라이-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의도적으로 밀어치는 데 주력하는 인상이었다. 일본은 5회까지 안타가 5개였지만 모두 단타였다. 약점으로 지적된 장타력 부재가 노출된 셈. 타자들은 풀 스윙보다 팀 배팅에 주력했고, 범타를 쳐도 열심히 뛰었다. 요미우리는 선발 다카하시에 이어 두 번째엔 번사이드를 올렸다. 좌투수를 계투시켜 한국의 김광현-류현진을 대비시키는 인상이 묻어났다. 몸쪽 승부에 주력했다. 투수 계투도 스기우치-마쓰자카-와타나베를 올려 모의 한국전을 방불케 했다.
마쓰자카의 직구는 130km 후반에 머물렀지만 “변화구가 좋았다”고 경기를 참관한 김태균은 말했다. 다만 김태균은 “몸이 아직 덜 풀린 듯 투타 모두 위압감은 못 느꼈다”고 했다.
요미우리 5번 겸 1루수로 나선 이승엽은 스기우치 상대로 1루 땅볼, 마쓰자카 상대론 볼넷과 2루 땅볼 아웃됐다. 반면 이승엽의 잠재적 경쟁자인 알폰소는 1회 스기우치 상대로 홈런, 마쓰자카 상대로도 중전안타를 쳐냈다.
도쿄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