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컨디션 95%…우승 이상무”

  • 입력 2009년 2월 24일 08시 07분


254일 만에 복귀전을 치르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전 세계 골프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우즈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LA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달라진 것은 없다. 대회에 나올 때마다 우승을 목표로 할 뿐”이라고 복귀전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즈의 컴백으로 PGA 투어의 다른 선수들은 ‘봄날이 끝난’격이 됐지만, 팬들은 황홀할 따름이다.

멈춰선 그의 기록행진을 다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998년 데뷔한 우즈는 메이저 대회 14승, 통산 65승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은 잭 니클로스(18회)에 이어 2위고, 통산 65승은 샘 스니드(82승), 니클로스(73승)에 이어 세 번째 기록이다.

영국의 골프전문잡지 골프월드는 2007년 1월 호에서 “타이거 우즈가 2012년 브리티시오픈에서 니클로스의 기록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2년 7월, 이날을 기록해 두기 바란다. 타이거 우즈가 은퇴를 선언하는 날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현재의 승률을 유지할 경우, 2012년 브리티시오픈에서 니클로스의 메이저 18승 기록을 깰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성적을 보면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2007년 16차례 대회에 출전한 우즈는 메이저 1승을 포함해 7승, 작년에는 고작 6차례 대회에 출전하고도 메이저 1승 포함 4승을 쓸어 담았다.

지난해 US오픈 우승 이후 8개월의 공백기를 가졌지만 그 사이 메이저 대회는 단 두 차례밖에 열리지 않았다. 따라서 2012년 브리티시오픈까지 남은 15차례의 기회에서 5승만 더 추가하면 골프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8개월의 공백을 깨고 악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복귀전을 치르겠다고 발표한 우즈의 머릿속에는 마스터스라는 밑그림이 그려져 있다.

악센추어 챔피언십은 1대1 방식의 매치플레이로 치러져 4라운드 스트로크 플레이보다 체력적인 부담이 덜하다. 성적에 대한 중압감이 덜해 다양한 전략과 샷 점검이 가능하다. 복귀전으로써는 최적이다. 만약 부족한 점이 드러나도 마스터스까지 한달 여 기간이 남아 있어 보완할 시간이 충분하다.

세계 랭킹 1위 우즈는 64위로 출전 자격을 얻은 브렌든 존스(호주)와 비교적 손쉬운 복귀전을 치른다. 우즈는 복귀전부터 우승에 집착하고 있다.

“집에서 훈련할 때는 기껏해야 친구들과 가벼운 내기 골프나 치는 정도였는데 그것은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인 PGA 투어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조심스럽게 말하면서도 “무릎에 통증은 없어진 지 꽤 된다. 스윙할 때 무릎뼈가 움직이지 않아 느낌이 좋다. 통증이 없어 이번 시즌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우즈는 지금까지 두 차례 무릎 수술 후 복귀전을 치러 모두 우승했다.

2002년 12월 왼쪽 무릎 십자인대 수술 후, 7주 만에 복귀한 2003년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해 4월에는 마스터스 준우승 뒤 왼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고 두 달 반 동안 재활을 한 뒤 US오픈에서 복귀전을 치러 정상에 올랐다. 우즈였기에 가능한 기록들이다.

우즈의 측근들도 그의 정상복귀 가능성에 힘을 더했다. 캐디 윌리엄스는 “우즈가 누구인가. 그는 복귀에 모든 준비를 다하고 있다. 몸 상태는 95% 이상이다”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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