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의 팀
미야자키엔 어제 비가 왔다. 오늘은 날씨가 맑았지만 바람이 거셌다. 그래도 33인 대표팀은 번트 포메이션 훈련, 1-3루로 몰렸을 때 수비 포진, 런다운 플레이, 투수와 내야수의 견제와 견제 호흡 등 약속된 플레이를 연습한 뒤 피칭과 배팅 훈련에 돌입했다. 바람이 역방향으로 강하게 분 탓에 홈런 타구는 적었다. 이런 날씨인데도 구장엔 4만 명이 운집해 분위기가 뜨거웠다. 상당수는 이치로를 보러 온 팬이다. 재팬 올스타가 모였지만 이치로는 일본의 넘버원이고, TV로만 볼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어제는 휴식이었는데 이치로는 고베까지 날아갔다 훈련을 하고 돌아왔다고 한다. 이치로가 있어서 일본의 공격은 스몰볼을 지향할 전망이다. 초스몰볼을 구사한 1회 대회의 연장선상이라고 본다.
○엔트리 기준
일본 캠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1-22일 요미우리와의 평가전을 보고 엔트리가 확정될 것이다. 투수 2명, 포수 1명, 야수 2명을 줄일 방침이다. 투수 쪽은 평가전에서 저조한 컨디션을 보인 선수, 선발만 되고 중간이 안 되는 투수가 최우선으로 잘릴 것이다. 왜냐하면 WBC는 투구수 제한이 있기에 불펜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르빗슈-마쓰자카-이와쿠마가 확실하니까 나머지 선발급 중에서 탈락자가 나올 수 있다.
○일장기의 이면
21일 평가전에서 요미우리도 베스트가 나올 것이다. 이승엽은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만 아니면 선발 출장이 확실하다. 일본이 유독 일장기나 애국심을 강조하는 이면엔 베이징올림픽의 참패가 숨어있다. 더 이상 지면 용납이 안 되는 절박함이 있다.
일본의 목표는 1위지 예선 통과가 아니다. 이치로가 특별대우고, 제멋대로라고 사람에 따라 그렇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실력이 말을 하는 것이고, 이치로는 자기 스타일대로 할 뿐이다. 그래서 지금은 용인하지만 이번에도 성적이 안 나면 하라와 이치로도 호시노처럼 매스컴의 표적이 될 수 있다.
미야자키(일본) | 김일융 통신원
정리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