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위해선 나주환도 내줄게”… 친절한 김성근

  • 입력 2009년 2월 14일 07시 57분


SK 김성근 감독은 최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김인식 감독과 거의 통화를 못했다.

침묵이 김성근 감독이 전하는 다른 형태의 응원이었을지 모른다.

가뜩이나 악재에 뒤덮여 벌집처럼 표류하는 대표팀의 현실을 고려하면 당사자가 아니면 가만히 있어주는 게 돕는 일일 수도 있다.

이런 실정에서 전부터 ‘김인식 도우미’를 자처한 김성근 감독이 ‘은밀히’ 대표팀을 도우려고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김 감독은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 윤동균 기술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필요하면 나주환까지 준비시키겠다”고 알렸다.

부동의 대표팀 주전 유격수인 박진만(삼성)이 어깨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자, ‘만약의 사태엔 나주환을 갖다 쓰라’고 배려한 것이다.

대표팀 최종 엔트리는 부상자 발생시 교체가 가능하다. 그리고 나주환은 후보선수 엔트리에 속해 있어 걸림돌은 없다.

김성근 감독은 또 대표팀에 선발돼 하와이 캠프에 참가하는 SK 소속의 6인(김광현-이승호-정대현-박경완-최정-정근우)을 13일 한국으로 보냈다.

김 감독은 “현 시점의 몸 상태만 논하자면 100%를 만들어서 보냈다. 바로 실전을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준기자 gatzby@donga.com

[화보]한국 프로야구의 양대 버팀목 김성근·김인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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