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깬 삼성 “이겨도 본전이네”

  • 입력 2009년 2월 13일 08시 04분


최삼환 신협상무 감독에게 “시즌 목표가 몇 승이냐”고 묻자 “몇 승이 무슨 의미가 있나. 프로팀들을 한 번씩 잡는 게 목표다”고 답한 적이 있다.

12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화재와의 2008-2009 프로배구 V리그 5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최 감독은 “한 번 이겼으면 됐지. 우리한테 또 지면 삼성은 뭘 먹고 사나”며 웃었다.

세터 김상기가 발목 부상으로 빠지고 임동규도 허벅지 통증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지만 한껏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삼성화재는 반대였다.‘이겨야 본전이고 지면 망신’인 경기.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상무나 한전을 만나면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꼭 이겨야한다는 압박감도 큰 부담이다”고 털어놨다.

더구나 삼성화재는 지난달 6일 이곳에서 상무에 0-3으로 완패했다.

2일 중립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굴욕을 갚았지만 내심 홈에서 한 번 더 완벽히 제압하고픈 심정이었을 터.

삼성화재가 ‘본전’을 챙겼다. 삼성은 이날 상무를 세트스코어 3-0(25-23 25-18 25-10)으로 완파하며 17승6패로 2위를 굳게 지켰다.

반면 상무는 지난달 30일 LIG전 이후 4경기 연속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는 부진에 빠졌다. 승리의 주역은 안젤코와 손재홍이었다.

신치용 감독은 1세트가 접전 양상으로 흐르자 막판 안젤코를 투입했고 16점을 올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손재홍은 13점에 무려 80%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는 순도 높은 스파이크로 승리를 뒷받침했다.

대전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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