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리웨이펑 삼성 영입, 최선? 최악?

  • 입력 2009년 2월 9일 02시 59분


“최선의 선택인지, 최악의 실수인지는 6개월이 지나면 알 수 있을 겁니다.”

8일 중국 쿤밍 전지훈련장에서 만난 이장수(53·베이징 궈안) 감독은 수원 삼성이 영입한 리웨이펑(31·사진)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중국 대표 출신 수비수 리웨이펑은 ‘거칠고 난폭한 플레이어’로 악명이 높다. 한국 대표팀이 중국과 경기를 할 때면 ‘리웨이펑 주의보’가 나왔을 정도다.

그러나 이 감독은 리웨이펑을 ‘악동’ 이미지로만 섣부르게 판단하는 것을 경계했다. 리웨이펑은 거친 플레이뿐만 아니라 영리한 플레이를 할 줄 안다는 것.

이 감독은 “중국 선수 중 K리그에서 통할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 리웨이펑”이라고 평가했다.

리웨이펑은 체격과 기술, 경험을 갖춘 선수다. 그는 거친 플레이로 구설에 오르면서도 중국 대표로 105경기를 뛰었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재까지는 리웨이펑이 수원 구단에 안착한 분위기다. 수원 관계자는 “리웨이펑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훈련을 열심히 하고 팀에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범근 감독을 아버지처럼 생각한다는 리웨이펑은 “팀 분위기를 해치는 플레이를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수원도 마토와 이정수가 빠진 빈자리를 그가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리웨이펑은 여전히 거칠다. 그는 지난달 26일 ‘홍콩 설 대회’ 스파르타 프라하(체코)와의 경기에서 두 차례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다. 다른 구단에서 그를 집중적으로 자극하면 이런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리웨이펑이 다가올 K리그에서 한 단계 성숙한 모습을 보일지, 아니면 예전의 악명을 유지할지 6개월 뒤 그에게 내려질 평가가 궁금하다.

쿤밍=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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