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 운동이 부자 만든다] 일본의 생활체육 ‘정부도 함께 뛴다’

  • 입력 2009년 2월 6일 08시 07분


경제대국 일본은 스포츠에서도 선진국의 위상을 자랑한다.

엘리트 체육에서는 라이벌 한국과 중국에 밀려 아시아 3위로 처져있지만 국민복지 개념의 생활체육에서는 당당히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 수준에 도달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각급 학교 단위와 지방자치단체별로 청소년을 비롯한 일반인의 체육활동 참여에 필요한 시설과 조직,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으며 구미의 체육 강국처럼 스포츠클럽을 통한 체육활동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스포츠동아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공동기획으로 마련한 ‘규칙적 운동이 부자 만든다’ 시리즈 4편에서는 일본 현지 취재를 통해 일본의 생활체육 현황을 살펴봤다.

일본 사학의 명문인 게이오대학교 체육연구소를 방문해 생활체육활동이 개인의 건강 유지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확인했고, 요코하마에 위치한 대규모 피트니스클럽 ‘센트럴 웰니스 클럽’을 찾아 일본인들의 일상적인 체육활동 참여 실태를 조사했다.

일본 정부는 내각부 주도로 자국민의 규칙적 운동실태와 건강에 대한 인식 등을 정기적으로 조사해왔다.

3-4년 주기로 일본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체력·스포츠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여기서 드러난 사항들을 스포츠진흥기본계획 등의 주요 정책 수립에 활용한다.

조사 내용은 건강체력증진사업재단을 통해 일반인들에게도 공표되는데 2004년의 경우 38.5%의 일본 국민이 주1회 이상 체육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000년의 37.2%보다 1.3%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일본인의 체육활동 참여율

2004년 2109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체력·스포츠에 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연간 한차례라도 운동을 했다’는 응답 비율은 68.2%(1439명)로 나타났다.

운동 횟수는 주 3일 이상(연간 151일 이상)이 29.3%, 주 1-2일(연간 51-150일)이 27.2%, 월 1-3일(연간 12-50일)이 22.9%, 3개월에 1-2일(연간 4-11일)이 10.4%, 연간 1-3일이 9.4%를 차지했다.

‘주 1회 이상 체육활동 참여율’은 1982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1985년과 1988년 연속으로 감소한 때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2000년(37.2%)과 2004년(38.5%) 사이에도 증가세를 기록했다.

○일본인이 선호하는 체육활동

일본인들이 즐기는 체육활동으로는 걷기(37.2%)-체조(15.9%)-볼링(13.2%)-각종 구기(11.9%)-골프(8.3%) 순으로 조사됐다.

각종 구기에는 배드민턴, 테니스, 탁구, 캐치볼 등 비교적 가벼운 운동들이 포함된다. 운동을 하는 이유(복수응답 허용)로는 건강과 체력 증진(55.2%)-기분 전환(54.5%)-운동부족을 느껴서(40.9%)-친목도모(33.8%) 등의 순서였다.

○일본은 건강대국

체육활동과 더불어 주목할 대목은 일본인의 건강 상태다. 그 단적인 지표가 평균 수명. 일본 후생노동성의 ‘2007년 평균수명 국제비교’ 조사자료를 살펴보면 일본인은 남성 79.19세, 여성 85.99세의 평균 수명을 기록했다.

비교대상에 오른 총 41개국 가운데 남성의 경우는 아이슬란드(79.4세)와 홍콩(79.3세)에 이어 3위, 여성은 단연 1위에 오르는 등 일본은 역시 세계적인 장수국가였다.

이는 생활수준의 향상과 의료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체육활동 참여율의 꾸준한 증가세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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