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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2월 5일 0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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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반대인 선수도 있습니다. 올 시즌 드래프트 1순위로 부산에 입단한 새내기 임경현(23)은 이번에 처음 터키에 왔습니다. 임경현은 이번 전훈 동안 황 감독의 꾸지람을 가장 많이 받는 선수 중 하나입니다. 연습경기를 마치고 헉헉대며 “죽자 살자 뛰고 있는데 아직도 아마추어 티를 벗어나지 못해 많이 혼나고 있다”고 털어놓네요. 많이 혼난다는 것은 그 만큼 큰 기대를 받고 있다는 말이겠죠.
수비수 김태영(27·사진)은 작년 이청용 발차기 파문과 자책골이 된 1000만호골로 더 잘 알려졌지만 사실 K리그에서 71경기를 뛴 베테랑 왼쪽 풀백입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배 주승진(34)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그의 든든한 백은 가족입니다. 24세 때 동갑내기 신영진씨와 결혼해 벌써 연호(4), 연준(2) 두 아들을 두고 있습니다. “너무 사랑해서 일찍 결혼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 때는 사고를 쳐서 결혼한 것 아니냐는 오해도 많이 받았죠”라며 웃음 짓는 김태영은 노트북 바탕 화면에 가족들 사진을 띄워놓고 훈련을 마친 뒤 숙소에서 고단한 몸을 녹이곤 한답니다.
올 시즌 부산 수비를 책임질 이정호(28)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네요. 황 감독이 “곽희주와 이정수를 데려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말할 정도로 신임을 받고 있지만, 그게 오히려 큰 부담입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 팀이 자신을 불러줬으니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이정호는 참 욕심이 많은 선수입니다. 4년이나 사귄 여자친구가 있지만 좀 더 높은 위치에 올라선 후 멋지게 결혼식을 올리고 싶어 결혼을 미루고 있답니다. “언젠가는 태극마크를 한 번 꼭 달아보고 싶다”는 그가 올해 팀의 6강 플레이오프와 대표팀 승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안탈리아(터키)|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