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봉 투수’ 최향남 “월별 계약 불안? 자신 있어요”

  • 입력 2009년 2월 1일 18시 05분


3년 만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격세지감이 느껴졌다.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마이너리그 투수 최향남(38). 2006년 클리블랜드에서 뛸 때는 1년 계약(연봉 10만 달러)에 사이닝보너스까지 받았지만 이제는 7500달러(약 1035만 원)의 월봉을 받게 됐다. 부진하거나 부상을 당하면 당장 다음 달 실업자가 될 수도 있는 '월봉 투수'다.

하지만 최향남은 1일 "남들이 볼 때는 월별 계약이라 불안해할 수도 있지만 자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후회 없이 실력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최향남은 전날 세인트루이스와 월봉과 함께 매달 계약을 경신한다는 내용으로 계약을 했다. 그의 미국 재도전이 우여곡절 끝에 현실로 이뤄진 것이다.

최향남은 2월 말쯤 미국으로 건너가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그는 선발 경쟁뿐 아니라 생존 경쟁에 나선다.

전망이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데이브 던컨 투수 코치가 매일 최향남의 컨디션을 살펴보고 있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자리가 날 경우 훈련 장소를 승격시켜주겠다는 약속도 받았다. 구단이 그에게 기대감을 비치고 있는 것이다.

최향남에게는 '뒤'가 없다. 롯데가 그를 임의 탈퇴시킬 예정이라 미국 진출이 좌절되면 향후 1년간 국내에 복귀할 수도 없다. 자칫 시즌 중 미아가 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스프링 캠프에서 모든 게 결정될 것으로 본다.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선을 다하겠다."

황인찬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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