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황제 납시오… 호날두, FIFA 올해의 선수에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월 14일 03시 02분



‘번득이는 골, 상대를 압도하는 플레이.’

13일 국제축구연맹(FIFA) 2008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설명할 때 외신에서 자주 쓰는 문구다.

184cm의 장신인데도 번개를 연상케 하는 스피드, ‘풍차 돌리기’ 등으로 상대를 속이는 현란한 드리블, 환상의 발리킥, 자로 잰 듯한 프리킥과 헤딩슛….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날개이면서도 어느 각도에서든 터져 나오는 다양한 슛에 상대 수비와 골키퍼는 농락당하기 일쑤다.

호날두가 세계 최고 축구선수로 평가받는 이유는 다재다능함에서 나오는 변화무쌍함이다. 좌우 날개로 출전하면서도 중앙을 어슬렁거리는가 하면 어느새 최전방에서 볼을 받아 골네트를 가른다.

이는 호날두가 터뜨린 골이 증명한다.

전방 공격수가 아니면서도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유의 우승을 이끌며 모두 득점왕에 올랐다. 챔피언스리그 8골, 프리미어리그 31골, FA컵 3골 등 42골을 넣었다. 2003년 8월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해 179경기에 출전해 총 102골을 넣었다.

프리킥은 언제나 자기가 차야 한다는 고집과 장난치듯 상대를 농락하는 플레이 때문에 건방지다는 평가를 받고 특정 수비수를 만나면 쩔쩔매는 부진을 보이기도 하지만 호날두가 금세기 세계 축구를 호령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호날두는 프랑스 축구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선정하는 2008년 발롱도르와 UEFA 올해의 선수, 영국축구선수협회 최우수 선수, 유러피안 골든 부츠,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 올해의 선수상에 이어 FIFA 올해의 선수까지 독식했다.

그는 전 세계 감독과 주장들이 한 표씩 던진 투표에서 1위 136표와 2위 77표, 3위 24표 등 총 935점을 얻었다.

호날두는 FIFA가 이 상을 제정한 1991년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 선수로는 첫 수상자가 됐다. 2위는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아르헨티나의 2연패를 이끈 리오넬 메시(678점·바르셀로나).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 클럽에서 성장한 호날두는 2003년 여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눈에 들어 이적료 1224만 파운드(약 224억 원)로 맨유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려 했지만 퍼거슨 감독의 설득과 주급 12만 파운드(약 2억4000만 원)란 파격 조건에 2012년까지 재계약해 맨유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한편 브라질 대표팀 미드필더인 ‘여자 펠레’ 마르타는 3년 연속 올해의 여자 선수로 뽑혔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