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 8번’ 정수근-수성 형제 8일 동시 득남

  • 입력 2009년 1월 10일 03시 04분


“올해는 8字 풀리나”

프로야구의 친형제 선수 정수근(32·전 롯데)과 수성(31·히어로즈)이 8일 동시에 득남했다.

정수근이 지난해 7월 음주 폭행 사건을 일으켰을 때 아내 김민정 씨는 임신 중이었다. 아내와 곧 태어날 둘째 아이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그를 괴롭혔다.

그는 아내가 출산 예정일을 열흘이나 넘겨 힘들어하자 마음을 졸였다. 오랜 기다림 끝에 이날 오후 8시경 3.7kg의 건강한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이날 10시간 앞서 동생이 첫아들을 얻었다는 소식을 들은 후라 기쁨은 더 컸다.

정수근은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2세의 얼굴을 확인하곤 수성에게 전화해 “아기가 정말 잘생겼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들 형제는 그렇게 오랜만에 웃었다.

같은 날 아들과 조카를 동시에 얻은 정수근은 ‘8’이라는 숫자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득남한 날이 8일이고 우리 형제의 등번호도 8번이다”라며 “올해는 좋은 소식이 많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정수근은 지난해 음주 폭행 사건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무기한 실격’을 당한 상태다.

하지만 정수근의 야구 사랑은 여전하다. 그는 부산 남구 대연동 경성대와 경남 마산시 산호동 용마고를 오가며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야구용품점도 열었다.

득남의 기쁨을 누린 정수근이 야구 복귀의 꿈까지 이룰 수 있을까.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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